제주 4·3사건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 대전 시사회 8일 열려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03.04 08:35 / 수정: 2025.03.04 08:35
여성 통해 제주 4‧3사건 조명한 첫 번째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 대전 시사회 웹포스터./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 대전 시사회 웹포스터./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제주 4·3사건의 참상과 생존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이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CGV대전탄방 6관에서 관객이 여는 시사회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EIDF 2024 심사위원 특별 언급 및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김은순(1934년생, 표선면 토산리 달빛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할머니의 침묵을 추적해 가며 4‧3사건의 진실과 4‧3사건을 겪은 여성들의 처절한 기억들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전달한다.

1948년 봄, 마을의 젊은 여자들이 한꺼번에 끌려가 며칠 후 모두 사살됐다. 그때 단 한 소녀만이 살아 돌아왔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그녀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평생 입을 열지 않았다.

누군가 물으면 대답 대신 발작을 일으켰다. 제주 4‧3사건 당시 희생된 수많은 어린 여성들과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남은 여성들의 70여 년 어둠 속에 봉인됐던 목소리가 비로소 풀려 이 작품에 담겼다.

여성을 통해 제주 4‧3사건을 조명하는 첫 번째 영화 '목소리들'은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지역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시사회는 서울(2월 22일)과 전주(2월 26일)에 이어 세 번째로 현재 오마이씨네 홈페이지에서 100석 한정으로 대전 시사회 관람권이 판매되고 있다.

대전 시사회에는 이 영화를 연출한 지혜원 감독과 김옥영 프로듀서가 참여하고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관객과 영화 속에 담긴 제주 4‧3사건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이야기한다.

임재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대전은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 명이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산내 골령골로 끌려가 학살당해 제주 4·3과 아픈 인연을 갖게 된 지역"이라며 "제주 4·3사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우리 사회에 필요한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역에서 시사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시사회가 3‧8 여성의 날에 즈음해 열리는 것도 여성을 통해 제주 4‧3을 조명하는 첫 번째 영화라는 이 영화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배급을 극장에 의존하는 기존 영화 방식과 달리 관객이 직접 상영회를 열고 확산시키는 참여형 배급 전략인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 추진단을 모집하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4·3사건은 제주도만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전국 각 지역에서 극장을 열어 스스로 기억의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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