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밀어내고 아파트?…성락복지관, 재개발에 존폐 위기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02.27 16:37 / 수정: 2025.02.27 16:37
성락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대전 중구청 앞에서 재개발 속 복지관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성락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대전 중구청 앞에서 재개발 속 복지관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성락종합사회복지관(성락복지관)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성락복지관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중구청 앞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관을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재개발 과정에서 복지관의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성락복지관은 용두동 3구역 재개발 사업 구역에 포함돼있다.

복지관 측에 따르면 재개발조합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조성 계획만을 앞세우고 복지관 이전 및 건립 대책에 대한 논의 없이 재개발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성락복지관은 이미 2022년에 복지관 이전 문제에 대해 중구청과 당시 재개발추진위원회와 협의했으나 이후 아무런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복지관을 운영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사회사업유지재단은 같은 해 10월 중구청에 복지관 운영 유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지만 이 역시 묵살된 상황이다.

박탁순 재단이사장은 "성락종합사회복지관은 1952년 한국전쟁 이후 성락원으로 시작해 1992년 현재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방과 후 아동 돌봄, 저소득 가정 및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현재 복지관의 이전 및 건립 대책이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복지관이 없어지는 방식의 재개발은 동의할 수 없다"며 복지관 존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복지관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그 역사가 잘 반영되도록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개발 조합이나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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