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조기대선의 시계추가 빨리지는 가운데 반명·비명(이재명)계 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해철 전 국회의원의 측근 임명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지사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 산하기관장 3명을 임용한 김 지사는 이들과 함께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사퇴 압박에 임명을 보류 중이다.
8대 도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는 전해철 현 도정자문위원장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인사다. 지난 2018년에는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전 위원장이 경선할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김 후보자의 내력은 지난 19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당적유지,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학수 의원(국민의힘, 평택5)은 "경기아트센터는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하며 정치적 성향이 정책과 운영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며 특정 정당 당직을 소유한 김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절차상의 문제와 결격사유를 확인할 수 없어 조만간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상 김 지사의 최종 판단만이 남아있는 셈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될 경우 도의회 국민의 힘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파장을 감안, 전략적으로 김 사장의 임명을 오는 27일 예정된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로 미룬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현곤 내정자 역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1월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임명돼 10개월여 일하다 경과원장으로 내정 돼 '회전문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김 지사로부터 임용장을 받은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김현삼 경기도미래세대재단 대표이사도 도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편향인사, 전문성 부족 등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정치권 출신 인사로 김 지사의 '대선용 영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신임 대표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주식회사 꽃다지 대표이사와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난 2020년 제 21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의사 출신으로 대한가정의학회 광주·전남지회장, 광주이주민건강인권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한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도 제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총선에서 광주광산갑(이용빈 대표), 부천갑 선거구(유정주 대표)에 각각 출마해 고배를 마신 비명계로 분류된다.
김현삼 신임 경기도미래세대재단 대표이사는 3선 도의원 출신으로 최근까지 경기도미래세대재단 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민선 8기 '김동연호' 출범 초기부터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