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 브로커 명태균씨(구속 중)와 어떤 커넥션이 있는 걸까. 지금까지 둘 사이에 이런 저런 주장과 폭로가 쏟아졌지만, 누구 말이 맞는지 대체 알 수가 없다. 보통 사람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은 선거 브로커이고, 또 다른 사람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말의 신뢰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명 씨 측에서 홍 시장의 위법행위를 폭로하면, 홍 시장 측은 즉각 반박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24일에는 명태균 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이 명 씨와 만났다고 밝힌 2021년 6월 외에 세 번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25일 오전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홍 시장을 대리해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어제 남 변호사가 주장한 세 차례 만남은 모두 허위 날조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홍 시장과 관련된 일정과 기사 기록 등을 제시하며 남 변호사의 발언을 조목조목 받아쳤다.
정 부시장은 홍 시장과 명 씨는 (이미 알려진 대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 차례 만났을 뿐, 그 외의 만남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명태균 씨와 남 변호사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홍 시장이 지금까지 명 씨 측을 고발한 것은 9번째다.
24일에도 정장수 부시장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13일 남 변호사가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이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20억 원 이상의 돈을 빌려 선거비용을 조달했고 법정 한도 이상 선거 비용을 썼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반박했다.
정 부시장은 홍 시장의 은행 입출금 거래내역서를 제시하면서 "20억 원을 빌려 법정한도 이상 선거 비용을 썼다는 남 변호사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 시장은 당시 법정 선거비용(17억 6400만 원)보다 적은 14억 4496만 원을 썼고 지인 6명에게 15억 2000만 원을 빌려 선거비용을 조달했다. 선관위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은 뒤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홍 시장을 경남도지사 시절부터 보좌해온 최측근이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지난 17일 남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홍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에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니들 마음대로 해보세요. 내가 사기꾼과 무어라도 작당한게 있어야 문제가 되는 거지.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해보세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명씨 측의 폭로가 아직까지 변죽만 울리고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고, 홍 시장 측은 위태로워 보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둘의 ‘진실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그 결론이 어찌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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