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25일 오전 9시 30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공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두 회사 공장 전체가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두 회사가 공동으로 사용 중인 공장 굴뚝인 플레어 스텍(Flare Stack)을 통해 막대한 검은 연기와 불꽃를 내뿜고 있다.
검은 연기는 공단 주변과 북풍, 바람을 따라 당진시 난지도 쪽 하늘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 주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두 회사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장의 모든 공정이 올스톱 된 상태다.
두 회사 측은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사고는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측 관계자는 "한전 측은 전기공급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 것으로 안다" 며 "그러나 한전은 두 회사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현 CGN(구 복합화력발전소) 선로를 거쳐 두 회사에 전기를 공급하는 구조인데 CGN선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원인이 좁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굴뚝의 검은 연기와 불꽃은 제품 생산 공정 중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빚어진 사태로 완전연소를 시켜 연기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검은 연기와 불꽃은 상당 시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주민 피해도 예상된다.
주민 A씨(56)는 "두 회사 공장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검은 연기와 불꽃이 심해 놀랐다"며 "화재가 아니라 정전으로 불완전 연소에 의한 검은 연기와 불꽃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주민들은 악취 등 큰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3시간 후 쯤인 현재 LG화학 플레어 스텍 3개 중 2개는 검은 연기가 상당히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회사는 과거 현대석유화학이 전신이다. 현대석유화학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둘로 나뉘어 법인을 달리하고 있지만 플레어 스텍 등 일부는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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