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의 자질 검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는 진보 진영에서 차정인(64)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68) 전 부산시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보수 진영에서는 전영근(63)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62)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수종(65) 전 부산시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 단장, 정승윤(55)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진보·보수에 속하지 않고 스스로 중도 후보를 자처한 황욱(67) 전 김해여자고등학교장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하는 데다 선거 기간도 촉박한 만큼 후보들의 자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부산대학교 총장 출신인 차정인 전 총장은 유초등 교육의 적임자로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따라다닌다. 이와 함께 선거 기간 동안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에 대한 사과' 등 진영 논리에 매몰된 행보로 부산 교육계를 이끌 리더로 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석준 전 교육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교육감 재선거는 하윤수 전 교육감의 당선 무효로 치러지는 만큼 사법 리스크 자체를 걸림돌로 보는 시각이 크다. 다만 모든 후보들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아 다자 구도 대결로 선거가 흘러가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힌다.
전영근 전 교육국장 역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사건에서 부산시교육청의 징계를 받은 중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지 여전히 보수 진영 후보들 사이 '보수의 정체성'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하윤수 전 교육감의 사무실이 있는 같은 빌딩에 선거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하 전 교육감과 자신의 정체성을 희석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
박종필 전 부산시교총회장은 그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만 3번이나 나왔다. 그럼에도 존재감이 너무 없는 탓에 이번 선거에서 '삼수생 박종필'이라는 인지도 확장 한계에 맞딱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수종 전 부산시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 단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연달아 출마의 뜻을 밝혀 선거에 나섰으나, 지지세 확장이 여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캠프 내부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검찰 출신으로 과거 총선 출마에 뜻을 여러 번 타진한 적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으로 최근 보수층 결집에 이끌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 정치권에서 '중진 중 중진' 꼽히는 부산시장 출신이자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서병수 북구갑 당협위원장이 지원 사격에 나서며 그의 행보가 더 부각되고 있다.
아직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보수 후보로 구분되는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20일 오전 출마 뜻을 밝히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출마의 뜻을 밝힐 당시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의 요구도 크게 작용했다"고 발언했는데, 하 전 부산시교육감 측은 "출마 뜻을 밝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부산 교육계에선 하 전 교육감의 후광을 등에 업으려 했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으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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