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전 공주시장, 공주고 공주동창회장 취임…내년 지방선거 겨냥?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2.20 15:32 / 수정: 2025.02.20 15:32
지역 정가, 내년 지방선거 겨냥한 정치적 행보에 집중
최원철 현 시장, 경선에 나설 임달희 의장 모두 ‘신경 쓰이는 변화’
김정섭 전 공주시장. /김정섭
김정섭 전 공주시장. /김정섭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김정섭 전 충남 공주시장이 오는 22일 공주고 공주동창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동문회 활동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시장은 22일 공주고 동창회장에 취임하며 2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공주고는 지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교로, 현재까지 약 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공주시 내에 거주하는 동문만 해도 3000여 명에 달해 타 중·고교 졸업생 수보다 월등히 많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동문 네트워크가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주 지역처럼 혈연·지연·학연이 중요한 선거 환경에서는 졸업생 유권자를 기반으로 한 ‘인해전술’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공주고 출신 유권자는 "김 전 시장이 자연인 신분일 때보다 동창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가지고 활동할 경우,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졸업생들과의 접촉면이 넓어지는 것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김 전 시장의 동창회장 취임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곳은 더불어민주당 공주시장 후보 경선이다.

현재 공주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물로는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내년 선거에서 당내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시장이 공주고 동창회를 발판 삼아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동문은 "튀는 성격이 아니었던 김 전 시장이 3000여 명의 동문을 회원으로 둔 동창회장을 맡은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전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동창회장 취임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최근 행보를 두고 ‘스킨십 강화’ 전략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과거부터 ‘숫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최원철 현 공주시장이 진행 중인 읍·면·동 순방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주민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기존의 소극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 시장 역시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 전 시장이 동창회장이라는 명분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기반을 넓혀가는 모습은 현 시장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전 시장의 동창회장 취임이 내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역 인맥을 활용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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