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지난해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 3552마리를 구조, 새롭게 삶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동물 구조 건수는 전년(3034건) 대비 17%(518건) 증가한 수치로, 당초 계획됐던 2200마리를 161.5%p 초과한 결과며 2년 연속 전국 최다 구조 건수다.
종별로는 △조류 2692마리(75.8%) △포유류 847마리(23.8%) △파충류 13마리(0.4%)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황조롱이,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 15종, 470마리와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 17종, 137마리가 포함됐다.
구조 원인은 조류의 경우 어미를 잃은 미아(50%)와 전선·건물과의 충돌(19%)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포유류는 차량 충돌(25%)과 기생충 감염(23%)이 많았으며 특히 고라니와 너구리에서 이러한 원인이 두드러졌다. 파충류의 경우 인가 침입(69%)으로 안전에 대한 조치 차원에서의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조된 동물 중 1301마리(36.6%)가 치료 및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했으며 980마리(27.6%)는 폐사, 498마리(14.0%)는 안락사됐다.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센터에 도착한 동물(폐사체 등) 668마리를 제외한 실질 자연복귀율은 45.1%로,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센토 측은 보고 있다.
월별 구조 현황은 6월(773마리), 5월(711마리), 7월(541마리) 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조류의 번식기(5~7월) 전후로 이동과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미를 잃은 미아와 전선·건물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했다. 또 고라니의 짝짓기철(12~1월) 및 새끼 독립기(4~5월)에는 차량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어미와 잠시 떨어져 있는 상황일 수도 있으며 동물에게 위험한 상황이라면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개입하기보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알려야 한다.
이를 통해 해당 동물의 구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임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연숙 도 동물복지과장은 "야생동물 구조 사례가 급증한 이유는 도민들이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점차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했기 때문"이라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조와 치료를 통해 야생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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