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기 성남시 출연기관인 성남시청소년청년재단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자청소년수련관' 대관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청년재단은 신청서류 미흡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민주당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청소년청년재단은 민주당 분당을지역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접수한 정자청소년수련관 대관 신청에 대해 지난 10일 불허 통보했다.
분당을지역위는 지난 16일 수련관에서 당원들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룰라 LULA'를 감상하려 했다.
청소년청년재단은 '분당을지역위가 대관 신청절차에 맞는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수련관 명칭과 장소, 시간을 포함한 행사 홍보물을 무단으로 배포해 수련관 시설 사용 관리규정을 위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분당을지역위는 '추가서류 등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장정현 분당을지역위 사무국장은 "청소년청년재단의 요청으로 공연자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홍보물 수정까지 했었는데도 사전 경고 없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분당을지역위는 청소년청년재단이 대관 취소과정에서 오히려 내부 규정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시설이용을 거부할 때는 그 전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곧바로 대관 불허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김병욱 분당을지역위위원장은 지난 12일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라며 "특정 정당을 겨냥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년청년재단의 한 관계자가 불허 통보 직전 민주당 측을 찾아와 ‘악성민원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면서 "청소년청년재단이 사실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청소년청년재단은 지난 2008년 청소년육성재단으로 출범한 성남시 산하 출연기관이다.
지난달 양경석 전 수정구청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양 대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에 대한 퇴직 공무원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지난 14일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에서는 양 대표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청년재단은 "특정 정당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차별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시설 대관 및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민주당 분당을지역위는 신상진 시장과 양경석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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