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광장 조성해달라"…'핫플 북포항우체국' 재건축 앞두고 주민 불만 고조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5.02.18 10:06 / 수정: 2025.02.18 10:06
지역민들 6년째 ’소광장‘ 조성 요청, 우정사업본부 외면
지역민들 한 달간 '우정사업본부 규탄 집회‘ 예고

경북 포항의 도심 핫플레이스인 북포항우체국 재건축을 둘러싸고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의 도심 핫플레이스인 북포항우체국 재건축을 둘러싸고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 도심 핫플레이스인 북포항우체국 재건축을 둘러싸고 사업 주체인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지역 여론이 악화 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침체된 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부지 앞쪽에 ’소광장 조성’을 6년째 요청해 왔으나,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지역의 상인회와 시민단체 등은 규탄 집회를 한 달간 신고 해놓은 상태라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8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포항시 북구 신흥동 821-1번지 북포항우체국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청사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신청사는 전체 부지 1430여㎡ 중 앞쪽 도로변 부지 453㎡에, 예산 57억 4400만 원을 들여 2층 규모로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이다. 청사 뒤편 부지 977㎡는 우편 차량 배차장과 주차장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북포항우체국 부지는 현재 기존 건물은 모두 철거되고 신청사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 박진홍 기자
북포항우체국 부지는 현재 기존 건물은 모두 철거되고 신청사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 박진홍 기자

하지만 주민들은 우정사업본부가 기존 계획을 변경해 소광장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북포항우체국 앞이 지난 50년간 포항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명성을 떨친 곳이었던 만큼, 이곳에 소광장이 생기면 슬럼화된 도심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항중앙상가협동조합은 "슬럼화된 도심에 소광장 조성되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편한 시설 관리만 고려하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포항참여연대 한 관계자는 "신청사가 기존 설계대로 건립 된다면 향후 이곳은 건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패쇄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슬럼화된 도심이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익태 전 중앙상가상인회장은 "포항시도 지난 수 년간 협조 공문을 수차례 보냈으나 우정사업본부는 매번 이를 묵살했다"면서 "향후 대대적인 규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 김민아(44) 씨는 "북포항우체국 부지는, 시내에서 소광장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소광장은 ‘시민 만남의 광장’, ‘버스킹 공연장’, ‘야시장’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우정은 "청사 뒷편에 들어 설 우편차량 배차장 등 시설 때문에 기존 설계대로 건축될 예정"이라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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