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입맛에 맞췄나?…아주대 산학협력단, 상반된 '경기국제공항' 용역 보고서 논란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2.17 18:16 / 수정: 2025.02.17 18:18
경기도 용역에선 경제성 있다는 '이천·평택'
수원시 용역에서는 '건설 불가' 결론 내
이홍근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이홍근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소재 한 대학이 ‘경기국제공항’ 건립의 경제성에 대해 2년여 만에 상반된 결과를 내놔 논란이다. 용역을 의뢰한 경기도와 수원시 입맛에 맞는 ‘맞춤형’ 보고서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1)에 따르면, 경기도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겨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 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비만 2억 4300만 원이 넘는다.

협력단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에 3조 7000억~6조 400억 원을 들여 부지 270만㎡ 이상, 3200m 길이 활주로 1개를 갖춘 국제공항을 건설할 때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협력단은 수원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21년 10월 내놓은 ‘경기남부 국제공항 항공수요 분석 용역’ 보고서에서는 전체 사업비를 이보다 3~5배 적은 1조 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제가 된 활주로 길이가 2743m로,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2년여 만에 사업비를 대폭 늘린 것이다.

또 ‘이천시는 공군 사격장으로 인한 비행 제한구역이 있고, 오산시와 평택시 등은 평택비행장이 있어 공항 관제권이어서 추가 공항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따라서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 최적지는 화성시 서쪽 지역(화성호)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이었다.

같은 용역사인데도 수원시 의뢰 때는 공항건설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꼽았던 이천시와 평택시를 경기도 요청을 받고서는 경제성이 있다고 뒤집은 셈이다.

경기도는 현재 이 의원 등의 요청에도 아주대 산학협력단 최종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2년 전에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이 무리한 행정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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