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내포=이병수 기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교육의 본질과 기본에 충실한 충남교육을 진두 지휘하며 2022년 3선 교육감에 취임해 어느덧 중반을 넘어 올해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
김 교육감은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모든 학교의 미래 100년 교육을 완성함으로써 혁신교육 12년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포부이다. 2025학년도 신학기를 앞두고 김 교육감을 만나 지난 성과와 올해 추진할 주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2024학년도까지 충남교육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우선 기초학력 보장, 인공지능 교육 강호, 교육복지 확대 등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점을 성과로 들 수 있다. 디지털 기반의 온학력 시스템(온채움, 온한글, 온생각)을 활용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세심하게 관리했으며, 시군에 인공지능 교육 체험센터를 설치해 충남형 인공지능 교육을 활성화했다.
또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했다. 450개 공·사립 유치원에 놀이 지원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수학여행비와 입학준비금을 지원했다. 도내 42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감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고등급 등을 달성한 것이 외부로 나타난 성과이다.
- 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예산이 감액돼 교육재정이 더 어려워졌다. 대처 방안은.
지방교육 재정은 98% 이상을 국가의 이전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국가 세수 결손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우리 교육청의 재정이 약 9000여억 원이 감소했다. 올해는 추가로 2800여억 원이 줄어들 예정으로 형편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최대한 긴축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성과가 낮은 사업은 종료하고,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은 통합하는 등 지출 구조를 조정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과 대규모 시설 사업은 타당성과 시급성을 검토해 사업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지만 학생 교육 활동과 교직원 역량 강화 등 인재 양성에 관련된 교육에 직접 투자되는 사업에는 최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 혁신미래교육과 인공지능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역점 추진 정책은 무엇인가.
충남교육은 지난 10년간의 혁신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도 충남의 모든 학교를 미래학교로 완성해 나가겠다.
충남교육이 지향하는 미래학교는 학습과 삶의 균형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응할 능력을 키워주는 학교, 에듀테크 기반 학습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 그리고 학교와 마을, 학교와 지역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학교이다.
우리 교육청은 이러한 미래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학습과 삶의 균형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응할 능력을 키워주는 학교, 에듀테크 기반 학습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 학교와 마을, 학교와 지역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학교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교육자료로 격하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채택을 놓고 충남은 어떤 방침을 갖고 있나.
현대 사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도 너무나 중요하기에 충남은 도내 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부교재로 채택해 사용할 예정으로 채택 학교에게는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고교학점제는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로 충남교육청은 2018년 전국 최초 지역 연계 공동교육 과정 시범운영을 시작해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연구학교와 준비학교 81개교를 운영해 왔으며 지역공유학습체제 구축을 위해 14개 교육지원청 중심 선도·도약지구를 확대하고 고교학점제 학교공간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점제형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또한, 학생 개별 교육과정 설계 검증시스템인 충남 고교학점제 ‘온마당’을 지원해 학생의 진로학업설계 지원을 강화해 왔다.
특히, 교원 미배치, 소인수 신청 등 지역 여건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내포에 충남온라인학교를 오는 3월 개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올해도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늘봄학교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관심도도 높다. 올해는 어떤 변화점이 있는지.
충남형 늘봄학교의 목표는 학교와 교사의 부담 없이 누구나 누리고, 모두가 함께 키우며, 배움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촘촘하게 준비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 교육부 늘봄학교 우수사례 35건 중 8건이 선정됐으며 학생과 보호자 모두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초등 1학년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매일 2차시 무상으로 운영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초등 2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의 사교육비 경감 및 양육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문화, 예술, 체육, SW 등 대학과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질 높은 프로그램 지원을 지난해 166교에서 552교로 대폭 확대해 학생과 보호자의 늘봄학교 만족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다.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교육청에서 직접 거점 형태로 운영하는 충남형 늘봄거점센터 3개소를 천안, 아산, 보령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 공간을 활용한 동네방네 늘봄교실도 확대해 학교 안팎에서 언제나 안전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마을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 적정규모학교 추진에 일부 반발이 있다. 올해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
충남교육청은 그동안 농산어촌 소규모학교를 유지하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나 초저출산율에 따른 학령 인구감소로 더 이상 이러한 정책만을 유지할 수 없어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정책과 병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학교가 가진 상징성과 역사성, 그리고 학교의 폐지는 지역 소멸로 이어진다는 걱정과 학교통합에 따른 우려와 불안감, 교직원의 정원 감소 문제 등 다양한 이유에서 적정규모학교 추진에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 지역주민, 지자체와 협조해 폐교를 활용한 지역 소멸 대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에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지원 조건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
또한, 통합에 따른 교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겠다.
무엇보다도 가장 전제가 되는 것은 해당 학교,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다.
- 최근에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 문제점과 앞으로의 충남교육청의 대책은.
교육현장에서 그러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돼 학부모들께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도 마음이 무척 아프다. 충남교육청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긴급 실무단(T/F팀) 협의를 시작으로 교육감 부교육감 주관으로 학교 현장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이어 모든 교육기관에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학생 안전망을 강화하고 교직원들의 정신적 안정과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초등 1~2학년 대상으로 안심 터치벨을 우선 지원하고, 현재 운영 중인 정책을 보완해 학생 보호 인력 추가 배치, 초등안심 알리미 모든 학교 확대 추진, 늘봄교실 안전 귀가 위한 보호자 동행제 강화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교원 휴복직 현황 전수조사 및 복직 승인 절차 강화해 휴지 후 복직 시 반드시 집병휴직심의위원회 거쳐야 하는 등 직권휴직 대책 등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안전관리체제 강화 및 학생 보호인력 지원 확대에 이어 교원 상담 프로그램도 강화할 것이다. 모든 교직원의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희망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 이상 시 치유 프로그램 및 치료비, 심리검사비 지원을 확대한다.
- 일부 우울증 증세가 있어 치료를 받는 교사들을 모두 사회적 낙인 찍는 사례 등이 발생한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본인의 증세를 자세히 알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교사를 특정 정신질환으로 매도하는 사례 등은 있어서는 안되며 그들이 조속히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해 교육현장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례로 이를 이유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며 치료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교육을 통해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충남 주민과 교육 공동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국가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큰 해가 될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교육적 과제들이 제기될 것이다.
충남교육은 이러한 도전 앞에서 학생과 교사의 주도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재정이 크게 줄었지만, 학생·교직원 안전과 건강에 직결된 사업, 저출생 대비 복지 정책은 더 촘촘히 챙기겠다.
충남교육 공동체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모든 교육가족 여러분이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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