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시민 안전에 타협은 없다"…건설사 호통·권익위 권고 '불수용'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2.13 09:44 / 수정: 2025.02.13 09:44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용인시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최근 시민 안전과 관련한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의 단호한 대응이 예사롭지 않다.

하자가 쏟아진 아파트를 찾아서는 건설사 대표에게 호통을 내지르고, 안전대책이 허술한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도 수용하지 않는 등 전례가 없을 정도다.

13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장은 17일 처인구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번이 무려 4번째다.

도배와 타일, 창호 도장 불량, 지하주차장 누수 등 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경남기업이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동, 총 1164세대 규모로 건설한 공동주택단지다.

이 시장은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자 "입주가 늦어지더라도 하자를 보수하지 않으면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해 12월 28일 현장을 점검하면서는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이사를 면전에 두고 "미봉책으로 적당히 넘기지 말라"고 공개 질책하기도 했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부실 시공을 근절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 하자 아파트는 꿈도 꾸지 마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용인시
용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용인시

민생에는 양보 없는 이 시장의 ‘우직함’은 고기초등학교 인근의 한 노인복지주택 공사현장에 대한 대응에서도 드러난다.

시는 이 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고기동 산20-12번지 일대 18만 4176㎡에 노인복지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 16개 동을 세워 892세대 입주시키는 계획이었다.

당시 시는 ‘별도의 공사용 도로를 개설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건설 자재와 흙더미 등을 실은 공사 차량이 오가면 고기초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의 조치는 미흡했고, 이 시장 취임 이후 민원이 이어지자 시는 공사차량 통행을 단칼에 제한했다.

시행자 측은 요청으로 협의 조정을 권고한 권익위의 제안도 거부했다.

권익위는 지난달 ’통학로 안전과 고기교 교통대책이 마련되면 우회도로 조건을 철회하고 사업을 시행하라’고 했지만, 이 시장은 "수용할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한다.

"고기교 주변의 교통 현실과 향후 대형공사 계획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었다.

이 일대에는 올 하반기부터 고기교 재가설과 인접 도로 확장 등이 예정돼 있다. 고기동~성남시를 잇는 동막천 2.52㎞ 구간 정비공사도 앞두고 있다.

고기교~고기초 구간 도로는 사실상 고기동으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여서 현재도 평일 출퇴근은 물론, 주말에도 혼잡이 극심하다.

이 시장은 "인허가 조건을 철회할 경우 다른 사업자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고기교 주변을 통행하는 시민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수지구 ‘동천청소년문화의집’ 공사에 늑장을 부리던 민간 도시개발조합도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동천청소년문화집은 ‘동천3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이 아파트를 지은 뒤 남은 수익금으로 조성, 시에 기부할 시설이었으나 입주가 마무리되자 조합 측이 슬그머니 공사를 미뤄왔다.

사업자가 관련법의 맹점을 이용, 부담해야 할 기반시설 설치를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지연시켜 온 것이었다.

조합 측은 시의 수 차례 독려도 무시해 왔는데, 이상일 시장이 직접 나서자 태도를 바꿨다. 이 시장은 "무성의하게 나올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성 경고를 했고, 조합 측은 그 때서야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시는 조합 측이 약속한대로 공사를 마무리하면,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시설 임시 운영을 거쳐 9월 문화의집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시민 편의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장을 지속해서 방문하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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