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중등교사 임용시험 '과실'…98명 당락 뒤바뀌어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2.12 11:05 / 수정: 2025.02.12 12:32
점수합산 오류 합격자 수정 공고
경기도교육청이 누리집에 올린 중등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수정 계획./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교육청이 누리집에 올린 중등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수정 계획./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의 점수합산 과실로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98명의 당락이 뒤바뀌었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쯤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을 통해 '2025학년도 경기도 중등학교 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합격자 수정 공고'를 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 점수합산 오류를 발견해 재공고를 예고한 지 12시간여 만이다.

최종 합격자는 180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9명은 최초 공고에서 빠진 응시자들이었다.

결과적으로 98명의 당락이 엇갈린 셈이다.

도교육청은 애초 공고에서 합격자 2000명을 발표했다가 1시간여 만에 돌연 중단했다.

합격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2차 시험 '수업실연' 과목의 점수로 환산점수(30점 만점)가 아닌 원 점수(60점 만점)를 반영한 것이 뒤늦게 확인돼서다.

합격자는 '수업실연' 환산점수에다 나머지 과목인 '면접'(40점 만점)과 '수업나눔'(30점 만점) 점수를 종합(100점 만점)해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원점수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결과가 뒤죽박죽됐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합격자 명단에 있다가 빠진 응시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 자세한 경위 파악 등을 위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은 누리집에도 도교육감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용시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전날(11일) 성명을 통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행정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임태희 교육감의 공개 사과와 △자발적인 감사원 감사 청구 △수험생 피해 보상 및 구제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교육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관성적인 임용시험 운영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한 뒤 관련 책임자를 명확히 규명,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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