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4월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진보·보수 진영 각 후보들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탓에 다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50여 개 시민사회·교육 단체로 꾸려진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진보추진위)는 10일 낮 12시까지 단일화 등록을 진행했지만,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참여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고 11일 밝혔다.
진보 진영에선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후보군이다.
이들 말고는 후보로 나선 인사들이 없어 이미 후보 단일화에 나선 차 전 총장은 진 전 교육감에게 후보 단일화 참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를 하루 앞두고 이들은 SNS에서 서로 날 선 신경전을 벌여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진보 추진위는 오는 12일 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보수 진영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개의 보수단일화 기구를 통합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일찌감치 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했다.
박종필·박수종·전영근 예비후보들이 단일화 과정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지난 3일 통추위가 마련한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참여했다. 하지만 전 예비후보가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 당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군들까지 고려한 단일화를 진행하는 통추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실제 통추위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후보군으로 꼽히는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과 정승윤 부산대 교수를 직접 만나 단일화 참여를 독촉했으나 뚜렷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
현재 박종필·박수종·전영근 예비후보들로는 진보 진영의 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져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통추위의 판단으로 읽힌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통추위는 단일화 추진을 잠정 중단하고 조만간 대응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황욱 세계창의력협회장은 진보·보수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걷고 있어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다자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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