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점수 반영을 잘못해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가 중단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공개 사과와 감사원 감사청구, 피해자 구제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11일 오전 10시 이번 시험 최종 합격자 2000여 명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가 1시간여 만에 내렸다.
합격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2차 시험 '수업실연' 과목의 점수로 환산점수(30점 만점)가 아닌 원 점수(60점 만점)를 반영한 것이 뒤늦게 확인돼서다.
갑작스런 합격자 발표 중단으로 도교육청에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환산한 '수업실연' 점수에다 나머지 과목인 '면접'(40점 만점)과 '수업나눔'(30점 만점) 점수를 종합(100점 만점)하면 합격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누리집에 도교육감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12일 오전 10시 최종 합격자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도교육청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용시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성명을 통해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행정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임태희 교육감의 공개 사과와 △자발적인 감사원 감사 청구 △수험생 피해 보상 및 구제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교육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관성적인 임용시험 운영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한 뒤 관련 책임자를 명확히 규명,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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