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대구 동대구역 '尹 탄핵 반대' 집회 인파 두고 '설왕설래'
  • 김선완 기자
  • 입력: 2025.02.10 10:00 / 수정: 2025.02.12 08:16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언론 편향 보도' 비판
매일신문, 항공사진·AI 분석해 15만 명 추정
대구 동대구역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나왔으나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 대구=김선완 기자
대구 동대구역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나왔으나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 대구=김선완 기자

[더팩트┃대구=김선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인원을 두고 논란이다. 그것도 서울 광화문 집회 인원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진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던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인원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 발굴단'은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추산 5만 2000명, 매일신문 AI 분석에 따르면 15만 명이 운집했다"며 "경찰은 대구 지역 단일집회로는 역대 최대라고 했다"며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 탄핵 찬반 집회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으로 10~30배 인파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수 방송사들이 동대구역 집회를 아예 보도조차 않거나 찬반 집회를 동일하게 보도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열린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시위는 기독교회가 단체로 참석하면서 인파가 예상보다 넘쳐났다. / 대구=김선완 기자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열린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시위는 기독교회가 단체로 참석하면서 인파가 예상보다 넘쳐났다. / 대구=김선완 기자

또 "각 방송사 보도 태도는 동대구역 인파 정도는 늘상 있는 일인 양 심드렁하기 짝이 없었다"며 "SBS는 아예 보도조차 않았다. KBS도 인파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분량을 할애해 서울과 동대구 집회 참석 열기가 비슷한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비해 MBN과 YTN, 연합뉴스는 동일한 분량이거나 탄핵 찬성 집회에 비해 동대구역 집회에 좀 더 비중을 두어 보도했다. 다만 탄핵 반대 집회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던 탄핵 초기에 비하면 다소 나아진 모습"이라고도 평가했다.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은 특히 "SBS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MBC, JTBC는 진보좌파 진영은 '일반시민'으로, 보수우파 진영은 '극우' 또는 '극렬지지자'로 폄하하는 극단적 편향성도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대구 매일신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 항공 사진을 AI 분석 기능을 통해 동대구역에 15만 명 인파가 모여 탄핵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고 보도했다.

대구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는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와 구국대구투쟁본부, 부정선거방지대책본부 등 우파 시민단체가 연합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 대구=김선완 기자
대구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는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와 구국대구투쟁본부, 부정선거방지대책본부 등 우파 시민단체가 연합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 대구=김선완 기자

매일신문은 '동대구역 광장과 그 주변 도로의 전체 면적은 약 2만 5000㎡로 이중 메인 광장은 1만 5000㎡에 달해 1㎡당 6~7명이 조밀하게 서 있는 인원이 9만 7500명으로 추산됐다'고 했다.

또한 '여기다가 인파는 광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장을 둘러싼 도로와 인근 보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 주변 구역은 약 1만㎡ 규모로 1㎡당 4~5명으로 약 4만 5000명의 시민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돼 전체 참가 인원은 15만 명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경찰은 비공식 집계로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5만 2000명으로 잡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경찰 집계 인원을 기준으로 보도했다.

경찰의 비공식 집계만으로도 이는 단순한 지역 집회 수준을 넘어, 올해 들어 지방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군중이 모였음을 의미한다. 이 인파는 지난 주말 부산역 광장에서 모인 집회 인파를 1만 3000명으로 추산한 경찰 집계보다 4배 이상 많다.

당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대구역 일대는 거대한 인파로 가득 찼다. 현장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대구 달서을)·이만희(영천, 청도)·강대식 (동구, 군위을)·김승수(대구 북구을)·권영진(대구 달서병)·이인선(대구 수성을)·정희용(고령, 성주, 칠곡)·이달희(비례)·우재준(대구 북구갑)·조지연(경산)·추경호(달성)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SNS를 통해 "공직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참가해 정치 발언을 할 수 없다"며 불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8일 대구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에는 세이브코리아에서 추천한 손현보 목사와 전한길 강사(사진), 김성원 그라운드C 대표, 석동현 변호사, 홍석준 국민의힘 전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 대구=김선완 기자
8일 대구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에는 '세이브코리아'에서 추천한 손현보 목사와 전한길 강사(사진), 김성원 그라운드C 대표, 석동현 변호사, 홍석준 국민의힘 전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 대구=김선완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치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선거법 때문에 가슴 속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됐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하지만 지역은 어려울 때마다 일어섰다. 시도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 8일은 대구와 울산,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15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기독교계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동대구역 집회에 참석해 30분 이상 연설한 스타강사 전한길 씨는 "부산과 대구에 이어 다음 주말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한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무등빌딩 앞 금남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탄핵 반대 집회 예고에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경고로 맞섰다.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9일 "5·18을 지속해서 폄훼하고 불법 계엄을 옹호하며 내란을 선동해 온 극우주의자들이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선동을 이어가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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