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빅토르 화백, 고려인 강제이주 아픈 역사 증언 '큰 울림'
  • 나윤상 기자
  • 입력: 2025.02.06 15:06 / 수정: 2025.02.06 15:06
지역 방송 인터뷰 통해 강제이주 가족사 증언
문 빅토르 화백과 우수리스크의 할아버지/ 더팩트 DB
문 빅토르 화백과 '우수리스크의 할아버지'/ 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큐비즘의 대가인 문 빅토르 화백이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에 대해 증언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백은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제이주로 인해 가족이 겪었던 뼈아픈 이야기를 풀어냈다.

문 화백은 고려인 3세로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작품 활동을 하고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 카자흐스탄 풍자 잡지 '아라쉬멜'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이 시기까지 문 화백은 가족의 강제이주의 역사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철저하게 고려인이라는 인식을 배제하고 살았다. 본인의 외조부가 조선인이라는 것을 알고서 부터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한 고려인 17만여 명 속에 당시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때를 상상하면서 그린 작품이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이다.

문 화백의 작품에는 이러한 고려인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강제이주의 기억은 어린 시절 감히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금기였지만 이제 그는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증언하고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강제이주의 상흔을 후대에 전달하는 귀중한 기록물이 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 문 화백의 증언은 강제이주 비극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고려인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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