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 속도가 문제였다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5.02.05 17:00 / 수정: 2025.02.05 17:00
대구교통공사, 속도 5~10m/분 낮춘 결과
교통약자 사고 건수 94% 이상 감소 효과
대구 청라언덕역 에스컬레이터 7, 8호기. / 대구교통공사
대구 청라언덕역 에스컬레이터 7, 8호기. / 대구교통공사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역사에서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 48대의 속도를 낮춘 결과, 승객들의 '넘어짐 사고'가 94%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5일 밝혔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대구도시철도 1·2·3호선에서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 593대 중 사고 빈도가 높은 48대(1호선 24대, 2호선 18대, 3호선 6대)에 대해 기존 25m/분에서 15~20m/분으로 속도를 낮췄다.

대구교통공사는 속도를 낮춘 후 68일이 경과한 시점에 사고 숫자를 비교한 결과, 기존에는 평균 16건 정도 일어나던 사고가 단 1건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안전사고 1174건을 분석해 보니 손수레·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노약자, 장애인 등)가 90%를 차지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속도 실험에 나서게 됐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속도 조정이 사고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대책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민원이 있어 실험 대상인 48대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20m/분으로 일률적으로 조정하고, 추가로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방침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올해에도 속도 실험을 계속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 분석이 끝나면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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