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 합병·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자, 경북과 구미 지역 경제·산업계는 환영 분위기 일색이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구미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구미시내 곳곳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무죄를 적극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회장의 무죄 선고가 지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경제·산업계에서 내건 것이다.
또한 경북상공회의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삼성의 의사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사법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조사팀장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미·중 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중동 전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환율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 유일한 삼성전자 마더팩토리와 반도체 특화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성장이 곧 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로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구미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역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정규직 8000여 명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사와 하청업체까지 수만 명 규모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근로자와 직원들의 소비활동은 지역 상권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삼성전자는 구미 지역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지방세 1222억 원을 구미시에 납부해 전체 지방세의 25%를 차지했다. 이 세금은 지역 인프라 개발과 공공 서비스 개선으로 투자되는 등 삼성전자가 구미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에서 대한민국 수출과 무역 흑자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구글, TSMC를 뛰어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삼성이 성장해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나는 만큼 이번 판결이 삼성의 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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