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충남 보령시는 원산도에 9명의 대가족을 새로 맞이하며 지역 활성화에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보령시에 따르면 20여 년간 강원도 등지에서 군 생활을 하다 전역을 앞둔 고태진(42) 씨 부부와 자녀 7명 등 9명의 대가족이 최근 원산도로 전입했다.
원산도는 해저터널 개통 이후 육지와 완전히 연결됐지만 여전히 인구 감소와 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여러 학교가 문을 닫고 지난 1937년 개교한 광명초등학교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충남교육청 기준에 따르면 2년간 신입생이 없거나 교직원수가 학생 수보다 많을 경우 본교에서 분교로 조정된다.
광명초는 15명의 교직원이 근무한다. 19명의 학생 중 7명이 올해 졸업을 앞두고 위기에 처했지만 고씨네 대가족 중 3명의 자녀가 광명초에 입학하며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고태진씨는 광명초등학교의 교육 방향과 학교장의 교육철학이 7남매를 키우는 부모의 교육관과 부합했다는 점이 전입을 결정한 주요 요소였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지원을 찾기 어려웠던 다른 지역과 달리, 김동일 시장과 도의원을 비롯한 보령시 전체가 보여준 관심과 지원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 씨 가족은 이러한 교육환경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환영에 힘입어 원산도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가족 9명의 전입 신고를 마쳤다.
고태진 씨는 "아직까지 생계를 위해 무슨일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보령의 전입자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를 보면 무엇을 하든 잘될 것 같다"며 "행정적 지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정착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원산도 통합총동문회는 고 씨 일가족에 감사의 뜻으로 이사지원금 300만 원과 전입학생 축하금을 1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을 전달했다.
신세철 원산도 통합총동문회장은 "원산도로 전입한 고 씨 일가족과 이번 일이 성사되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신 김동일 보령시장님, 편삼범 충남도의원님, 박상모 전 보령시의회의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초등학교에 입학·전입 학생에게는 앞으로도 입학 축하금 3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으로 앞으로 많은 학생이 광명초등학교에 입학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37년까지 명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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