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화 진통…다자 구도 '관측'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5.02.02 17:56 / 수정: 2025.02.03 11:07
진보 진영 김석준 단일화 거부
보수 진영 최윤홍 출마 시사도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교육청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4월 2일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보수 진영 후보들이 저마다 '선거 셈법'이 달라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양상을 띈다.

2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를 보면 진보 진영에선 차정인(64)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68) 전 부산시교육감, 황욱(67) 전 세계창의력협회장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보수 진영에선 전영근(63)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62)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수종(65) 전 부산시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 단장이 각각 예비후보로 나섰다.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진보 진영에선 차 예비후보 말고는 모두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가 지난달 31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 중에서 저와 상대후보의 지지율은 '45.8대 9.3'로 그 차이가 거의 5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부산시교육감 재선 이력 덕에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단독으로 선거전을 치르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김 예비후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후보군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토마토가 부산CBS 의뢰로 지난달 23~24일 이틀 동안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부산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는지'를 물어 지난달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석준 전 교육감(26.9%)이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았다. 이어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11.0%),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7.7%),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6.9%), 전영근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5.6%),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3.1%), 황욱 세계창의력협회 회장(2.4%) 순이었다.

진보 후보인 김석준 전 교육감의 지지율은 보수 후보군들의 지지율(정승윤·박종필·전영근·박수종, 23.3%)을 다 합친 것 보다 3.6%P 높은 수치다.

여기에다 보수 진영 또한 단일화 진통을 겪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예비후보는 굳이 단일화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크다.

보수 진영 또한 단일화 과정이 험난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보수 진영 후보들의 경쟁력 부재에 따른 선거 흥행이 불투명해 지면서 더 그렇다.

이에 따라 부산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아직 예비후보조차 하지 않은 후보군들에게도 접촉해 단일화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과 정승윤 부산대 교수다.

최 권한대행은 더팩트의 통화에서 "현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한 신학기 준비에 매진하고 최우선이다"면서도 "이후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와 관련, 활동을 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통추위는 전했다.

현재 보수 진영에선 박 전 부산교총 회장, 전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 박 부산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장 등 3명이 최근 단일화 과정에 동참했다. 이들 모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 활동에 나섰으나, 지지도가 낮은 탓에 보수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부산교육계에선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다자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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