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항공기 합동감식, 2월 3일 진행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5.01.31 15:15 / 수정: 2025.01.31 15:15
항공유 제거 없이 현장 감식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오전 사고 수습을 위해 김해공항 사고 현장에 방문했다./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오전 사고 수습을 위해 김해공항 사고 현장에 방문했다./부산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경북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항공기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이 2월 3일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31일 김해공항에서 사고기에 대한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항철위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이날 오전 화재 항공기에 대한 위험평가를 실시했다.

위험평가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 등에 앞서 기체가 안전한 상태인지를 살피는 절차다.

화재 항공기 안에 16톤에 달하는 연료가 실려 있어 합동감식 과정에서 폭발과 같은 2차 사고가 일어날 우려 때문에 진행됐다.

항철위는 전날 국과수와 경찰, 소방과 합동감식을 진행하려다 2차 사고 우려를 고려, 보류한 바 있다.

이날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한 결과 항공유는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결론 지었지만, 감식을 즉각 진행하지 않는 건 주말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탓이다.

항철위 측은 시료채취와 분석·분류 등 연속성 있는 현장감식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는 3D 입체영상 촬영 등을 마친 후 비가 들어가지 않게 천막으로 덮어 보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후미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나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이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펌프·탱크·화학차 등 진압 차량 68대, 138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사고 발생 1시간 5분 만인 오후 11시 31분쯤 불을 껐다. 항공기 후미에서 시작된 불은 앞 쪽으로 번지며 항공기 윗부분을 거의 다 태우고서야 진화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괸계자는 "이번 항공기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신속히 항공기 연료를 가득 실은 날개부위 정보를 입수했고 집중 방어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폭발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 있던 대원들은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사고 현장을 방문,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부산지방항공청 대회의실에서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휴대용 보조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일 가능성도 나왔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고, 선반에서 불똥이 떨어졌다"며 "'타닥타닥' 소리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에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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