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스푸트니크 쇼크'와 대한민국의 선택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1.29 12:25 / 수정: 2025.01.29 12:25
박정일 전 한양대 컴퓨터SW 겸임교수
박정일 전 한양대 컴퓨터SW 겸임교수
박정일 전 한양대 컴퓨터SW 겸임교수

최근 중국의 벤처기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보다 10분의 1 비용으로 동등한 성능의 인공지능(AI)을 선보이면서 미국이 말 그대로 'AI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crisis)'를 겪고 있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이 폭락하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과 경제 전반의 질서를 흔드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은 한 번 있었다. 19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영국은 독일이 급부상하자 경제 제재와 기술 봉쇄를 시도했다.

영국은 독일 제품을 저(低)품질로 낙인찍고 'Made in Germany'라는 라벨을 의무화해 독일 제품의 판매를 방해했다. 하지만 독일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품질을 혁신하며 'Made in Germany'를 고품질의 상징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결국 독일은 오늘날 세계적 산업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딥시크와 새로운 패권 다툼

현재 미국과 중국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이 고성능 반도체 칩 수출을 중국에 제한하자 중국은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반격했다. 그 결과 딥시크는 저비용 고효율의 AI 기술을 내놓았고 이는 곧 챗(Chat) GPT와 동등한 성능을 자랑하게 됐다. 미국이 기술 제재로 중국을 압박하려 했지만 중국은 이를 기회 삼아 혁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사건은 앞으로 AI 글로벌 생태계에서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라 볼 수 있다. AI는 이미 미래 경제와 안보의 핵심이다. 따라서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여기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AI 시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기회로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현재 우리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조기 대선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혼란 속에서도 우리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왔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 혼란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에 맞는 지도자의 등장이다. AI 시대에 맞는 지도자는 단순히 정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덕성과 참신성은 기본이고, 글로벌 관점과 기술적 통찰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금 세계는 AI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으려면,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사고를 가진 지도자가 앞장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해 AI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독일이 'Made in Germany'로 혁신을 이뤘듯 우리는 'Made in Korea'를 글로벌 AI 시장에서 품질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 개발만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특히 초저출생과 양극화 같은 문제에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민의 요구는 새로운 리더십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변화와 희망을 원한다. 그동안 불통, 무능력, 비도덕성에 실망했던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AI 시대에 걸맞은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만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 기술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혼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다함께 '뉴 대한민국', 'AI G3' 도약을 위해 동참하자.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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