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28일 새벽 전주역 앞 열차에서 내린 약 30여 명의 귀성객들이 내리는 눈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긴 줄을 만들었다.
한 손엔 여행 가방을, 다른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호출 앱을 켜둔 채 차례를 기다렸지만 택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전주역 앞에서 승객을 태운 한 택시기사(50대, 남)는 "호출 알람이 계속 울리지만 미끄러운 길 탓에 마지막 손님을 태우고 퇴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중심 번화가인 신시가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새벽 3시가 넘어서도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의 대기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호출을 시도하거나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빈 택시를 찾았지만 대부분 다른 승객을 태운 택시만 지나갈 뿐이었다.
택시를 기다리는 한 승객(40대, 남)은 "택시를 잡으려고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한 대도 못 잡았다. 날씨도 춥고 눈도 와서 정말 힘들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전주시내 등록된 택시 약 3000대 중 현재 운행 중인 택시는 1000대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길이 미끄럽고 사고 위험이 커 기사님들이 운행을 꺼리는 상황이다. 특히 연세가 많은 기사님들은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이유로 낮 시간까지만 운행하고 퇴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 신시가지에서 막 손님을 태운 한 택시기사(60대, 남)는 "손님들에게 물어보니 평균 3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눈도 많이 오고 택시가 부족하다 보니 모두들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29일까지 평균 5~15cm, 많게는 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택시 대란은 명절 연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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