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 일극체제’ 겨냥? "건전한 경쟁이 국민에 안심"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1.27 21:57 / 수정: 2025.01.27 21:57
"김칫국 마실 것 아니라 민주주의 보여줘야"
지난 13일 오전 수원 소재 설렁탕집에서 열린 경기도 출입 언론 신년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지난 13일 오전 수원 소재 설렁탕집에서 열린 경기도 출입 언론 신년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단일체제 또는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다시 한번 쓴소리를 했다.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민심이 떠나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성급하게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칫국’을 마실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 (당내에) 단단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건전한 경쟁이 비춰지는 것이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전한 비판도 수용되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다양성을 끌어안고 폭넓게 수용하면서 품을 넓히고 경쟁이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단단한 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과 내란 종식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냈고, 저 역시 앞장을 섰다"면서 "한 고비를 넘긴 이제부터는 비전과 정책, 국민통합 등을 당이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구성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제외 △경제 재건을 위한 정책 제안 부재 등으로 민심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김 지사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 경제를 재건하는 길,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길을 (닦기) 위해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는 게 중요하다"면서 "경제, 당내 민주화 등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 지사는 "극우 (성향)이고 지난 계엄과 내란 사태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때문에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면서 "그쪽 당에서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김 장관으로 가지는 않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김 지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뒤 24일 오후 귀국하면서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우려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과연 민주당이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권 정당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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