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은 같은 병원 방사선사로 재직 중이던 30세 청년 직원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기증을 통해 세상에 아름다운 빛을 선물했다고 24일 밝혔다.
원광대학교병원 측은 "지난달 20일 뇌사 판정된 30세 청년의 마지막 수술 길인 ‘울림길’이 있었다"며 "장기기증 당사자가 원광대병원 방사선사로 재직 중인 직원이었던 탓에 그 안타까움과 황망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생명나눔 '울림길'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숭고한 선물을 남겨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조00 방사선사(30)는 지난달 13일 이른 아침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됐다.
가족들은 "부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자신보다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돕기 좋아하고 병원에서도 누구보다도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한 청년의 마지막이 이 세상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모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의 연계를 통해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장기기증은 심장, 신장(양쪽), 간(분할), 간장, 폐장 등을 6명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새 생명을 선물했다.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은 "타인의 삶을 살리기 위해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고인과 그 어려운 뜻을 함께해 준 유가족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 숭고하고 어려운 길을 혼자가 아니라 우리병원 직원 모두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고자 울림길(Honor Walk)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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