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돈곤 청양군수 "군민과 행복이 지속가능한 청양 건설"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1.24 12:43 / 수정: 2025.01.24 12:43
올해 관광의 해 맞춰 다양한 콘텐츠 개발 나서
농업과 돌봄 복지 강화하기 위해 행정력 집중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양군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양군

[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김돈곤 충남 청양군수가 "올해를 기점으로 청양을 관광도시로 자리 잡게 하고 농업과 돌봄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장 인구가 적은 청양군이 작지만 강한 실력을 보이면서 '청양이 하면 된다'는 신화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며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청양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양지천댐 건설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며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한 뒤 중앙 정부와 충남도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우리 군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청양 관광의 해' 추진과 관련해 "우리 군은 이미 천장호, 칠갑산, 정곡 등 3곳에 약 114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대부분 사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골프장도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어서 관광 인프라가 대폭 확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청양을 관광도시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 철학과 농업 정책에 대해 김 군수는 "행정이 단순히 사업 중심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정책 중심의 행정을 강조했다.

이어 "농업 분야에서 기존의 중앙 매뉴얼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규모화된 영농과 푸드 플랜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정책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군수는 올해 주요 과제로 농업과 돌봄 복지를 꼽았다.

그는 "향토 특산물 브랜드화, APC(농산물 집하장) 설립, 농업조합 공동법인 운영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촌형 복지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체계적인 돌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구 5만 명을 목표로 한 청양의 비전 달성에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구 5만 명 달성은 청양군의 비전"이라며 "자연 감소가 크지만 기반을 조성해 인구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 이 비전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적 목표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렸하겠다"고 말했다.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 김 군수는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지역을 이끌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이라며 "지역과 당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임자가 나타나면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군수는 지난해 공모 사업을 많이 확보한 비결에 대해 "행정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간의 경험으로 국가 공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양 군정은 군민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성이 생기고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군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돈곤 청양군수와 나눈 일문일답.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 /청양군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 /청양군

-새해를 맞은 느낌은 어떤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탄핵정국 속 대혼란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는 민주주의와 곤두박질치는 체감 경기 속에서 서민들이 힘겹다.

하지만 이 시끄러운 소용돌이 속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묵묵히 일상의 무게를 버텨내며,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어디에도 없음을 다시 한번 역사 속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청양의 풍요와 안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욱 크다. 지방은 전체의 부분이지만 때로는 중앙을 견인할 수 있는 태풍의 눈이 되기도 한다.

지난 우리의 고령 친화 정책이 그랬고, 푸드플랜 정책도 중앙의 어떤 정책보다 우수한 완성된 정책의 힘을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청양처럼 하면 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다.

청양군은 올해 휘호를 '동주공제(同舟共濟)'로 정했다. 이는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의미로, '2025년 청양, 관광도시 조성의 해' 달성을 위해 군과 군민이 하나 되어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 배를 타고 거센 파도와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전 공유를 통한 공감대와 서로를 믿는 신뢰, 그리고 지치지 않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2015년 올해의 슬로건인 '관광 조성의 해'에 맞춰 관광객 500만 명 유입을 위해 군과 군민들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선7·8기 지난 성과는

"올해 예산은 6229억 원으로 본예산 60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 2018년 3596억 원에 비해 73% 증가한 수준으로 그동안 정부의 긴축 재정에 따른 지방교부세가 대폭 삭감되는 상황 속에 얻은 성과라 의미가 크다.

민선7기 이후 공모 사업은 234건 5314억 원에 달하며 도 균형발전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40억 원으로 도내 2위를 기록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총 320억 원을 확보해 1인당 예산 2000만 원으로 도내 1위 수준이다.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청양군이 작지만 강한 실력을 보이며 '청양이 하면 된다'는 신화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양의 저력은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충남도립대, 충남 축산기술연구소, 충남 구기자연구소, 119복합타운 등 기존 도 공공기관 4개소가 위치한 우리 군은 민선7기부터 지금까지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충남 기후환경교육원, 충남 학생건강증진통합교육체험관,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등 신규 공공기관 4개소를 유치하며 성장의 동력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오는 3월 개장하는 충남 사회적경제타운은 총 287억 8000만 원의 국도비가 투입된 사업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도내 사회적경제기업 및 지원 조직 약 48개소가 입주할 예정으로, 창업·보육, 연구·개발 등으로 충남도 사회적경제의 거점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사회적경제혁신타운은 전국 최초 농촌형 사회적경제 모델로 충남형 신성장 동력을 구현할 주체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일자리 신규 창출 500개, 생활 인구 1000명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예상된다.

지방 소멸의 위기 앞에서 정주 인구 늘리기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적어도 청양에 살 곳이 없어 외지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인 주택 공급 추진에도 매진했다. 그 결과 교월 1지구 LH 공공임대주택 120세대가 2023년 10월 입주했고, 고령자 복지주택 역시 127세대가 2023년 10월 입주했다.

여기에 충남형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선정되며 362세대가 들어서고 내년에 준공 예정인 금성백조 민영아파트 182세대를 포함해 민선7·8기 총 791세대의 주택이 공급된다.

경쟁력 있는 농업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 대농을 위한 '칠갑마루'와 중소농을 위한 '푸드플랜' 투 트랙으로 공략했다.

칠갑마루는 18개 품목에 대해 전국 5대 브랜드로 집중 운영하고 3개 농협 조합공동법인으로 운영해 청양 농산물의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도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플랜' 정책은 전국적인 농업 유통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자리잡아 '지역먹거리 지수 평가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먹거리 직매장 2, 3호점을 추가 운영해 올해 매출액을 1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성과가 있지만 민선7·8기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것은 개별적인 사업의 단순 성공이 아닌, 각 분야별 융·복합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정책을 만드는 데 있었다."

-지난해 군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 내국세 수입 감소로 지방교부세도 847억 원이 감소하여 재정 여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당초 계획했던 대형 사업들의 보류 또는 지연이 불가피했다.

특히 공설운동장과 터미널 이전 사업은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어렵게 군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1000억 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어 잠정 보류하게 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지천댐 조성과 관련해 군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뉜 상태로 환경부와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탄핵 정국이 정리가 되면 지첨댐 조성과 관련해서도 최종 결론에 다다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다시 지역의 발전의 플랜은 짜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청양읍 2025년 읍면순방에서 군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김돈곤 청양군수가 최근 청양읍 2025년 읍면순방에서 군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올해 중점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청양군은 2025년 한해 군정 슬로건을 '관광도시 조성의 해'로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관광객 500만 명을 유입해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기 위함이다.

먼저 올 한 해 칠갑지구, 천장지구, 장곡지구 등 3대 권역별 관광 거점 개발 사업과 함께 다락골 관광자원 정비, 칠갑호 천문대(스타파크) 보완을 통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지역의 대표 축제인 청양 고추·구기자 문화 축제의 내용을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축제 장소와 시기에 대한 변화가 논의된다.

축제 공간을 백세건강공원, 청춘거리, 청양시장 등 청양읍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과 축제 개최 시기를 9~10월로 변경하는 사안과 관련해 군은 주민들의 설문조사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검토할 예정이다.

고추와 구기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식 중심으로 대표 프로그램도 발굴한다. '문화'를 키워드로 축제가 설계되며, 기존 전시 판매 중심에서 오감 체험형 콘텐츠로 전환해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축제 기간 내에 고추나 구기자를 활용한 전국 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음식 문화 축제에 방점을 찍고, 수상작에 대한 레시피도 체계화한다.

이밖에 농협, 생산자와의 단체 협의를 통해 축제 중 판매되는 농특산물의 품질을 고르게 유지해 지역 경제에 두루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 성공한 노인을 위한 돌봄정책을 아동에서 노년까지 전 군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푸드플랜, 고령친화정책, 농촌협약을 통해 '다-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전 지역, 전 세대에 소외 없는 다양한 복지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전국 최초 '경로당 무상급식'과 전 군민 '농촌 버스 전면 무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천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군수 생각은

"지난해 7월 30일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발표 이후 지역 여론이 양극으로 치닫고 있다. 댐 건설이 지역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들은 찬성했고 타 지역 댐 사례에서 나타나는 규제와 환경 피해 등을 근거로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며 찬·반 여론이 나눠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댐 건설은 지역의 미래를 결정 짓는 중대한 사안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무엇이 청양군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찬·반 양측의 우려와 요구사항을 정리해 정부에 적절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환경부의 대책이 대다수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7일 '지천댐 건설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는 군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재 환경부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댐 건설로 인한 주민들의 우려 사항이 해소되지 않고 지역 발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댐 건설에 대해서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충남 방문의 해와 맞춰 청양 관광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2025년과 2026년은 '충남 방문의 해'와 '청양, 관광 도시 조성의 해'가 같이 추진되면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청양투어패스는 충남도보다 한발 앞서 청양군에서 2022년 군 관광지 4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고 지난 2023년에는 군 내 관광지를 비롯해 민간업체까지 참여를 확대해 군 단독으로, 2024년에는 충남도와 함께 운영해 왔다.

올해 충남 방문의 해와 청양 관광도시 조성의 해를 맞아 충남도와 청양군의 관광지를 연계해 가맹점에 대해 무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베트남, 인도, 독일 등에 설치한 해외사무소를 거점 삼아 국가별 특색있는 마케팅 추진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도 적극 나서며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워케이션, 한달살이 등의 관광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신규 사업으로 투어패스도 추진한다.

일정 부분 공동으로 진행 할 콘텐츠가 있다고 본다. 현재 청양투어패스는 1만 900원으로 관광지, 카페, 체험, 숙박 시설 등에 무료 입장, 음료 등 무료 제공, 이용 금액 할인 등이 제공돼 가성비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 첫 입장이 체크된 후 24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다. 지난 2023년에는 3488매가, 2024년에는 6084매가 팔렸다.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도는 지역 축제의 랜드마크화를 위해 '1시군 1품 축제'를 집중 육성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도와 함께 '충남 안에 청양을, 청양 안에 충남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의 삶이 바뀌기 위해서는 다리를 놓고 건물을 올리는 토건 사업 등은 한계점이 분명하다. 그래서 주민에게 꼭 맞는 정책을 실현해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군정 슬로건을 정하는 이유는 모든 행정, 모든 사안 전체에 힘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분야를 어느 정도 완성해 놓고, 다시 다른 분야의 정책을 끌어올려 정책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확고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올해 슬로건인 '2025 청양! 관광 도시 조성의 해'는 '청양이 하면 기준이 된다'는 시사점에 관광을 추가하고자 한다.

점점 더 갖춰지는 하드웨어와 가까워진 수도권, 여러 상황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환대이고 친절이다.

올 한 해를 기점으로 청양이 웅비하기 위한 우리의 분명한 목표인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군민들의 협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