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광역철도 제외에 뿔난 이상일 시장 "김동연 후안무치" 맹공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1.22 13:04 / 수정: 2025.01.22 13:04
"만나자 전화 응답 無...도지사 자격 있나"
"얌체처럼 뒤늦게 젓가락 얹지 말아야"
이상일 용인시장이 22일 용인ICT밸리에서 신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유명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22일 용인ICT밸리에서 신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유명식 기자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새해 첫 공개 석상에서 ‘후안무치’, ‘불통’ 등의 단어를 써가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맹공했다.

김 지사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 사업 우선순위에서 제외해 놓고도 뒤늦게 적극 추진 중인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 시장은 22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용인ICT밸리에서 진행한 신년 언론 브리핑에서 준비한 회견문과 별도로 즉석에서 김 지사를 비판하는데 30여분 넘게 할애했다.

이 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2023년 2월 김동연 도지사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도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경기도 광역철도사업 우선순위 1~3위로 GTX플러스 3개 사업(GTX G·H, C 노선 연장)을 배치하고 경기남부광역철도를 후순위를 미뤘다.

국토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사업을 받으면서 우선순위 3개 사업을 요구한 데 따른 구상이었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그 이유를 묻기 위해) 김 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경기남부광역철도 수혜지역인 수원·성남·화성시장 등과 함께 만나자 했고, 김 지사가 ‘만나겠다’고 하고는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지사 비서실에 수차례 연락해도 일정을 주지 않는다"면서 "이런 약속 위반과 무책임, 불통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는 이 시장 등의 반발에 대해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역적 특성과 교통 여건 등 상황이 다른데도 일괄적으로 3개 사업을 제출하라고 해 부당한 요구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도의 이런 입장과 관련해서도 "GTX 노선 3개 사업 등 도내 다른 철도사업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도지사의 약속 위반과 무책임, 불통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약 당시 함께 의논하며 중앙정부에 건의한다고 했으나 김 지사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그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는 등) 나서는 척하는 것은 도지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와 상의를 먼저 했다면 이러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성 없이 자신의 공약만 먼저 내고는 설명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구를 모두 합하면 420만 도민의 대표들이 만나자고 요청하는데도 안 만나고 있는 것은 김 지사가 도민 눈치를 안보고 있는 것"이라며 "진짜 도정을 살피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만나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국가철도망에 반영되면 김 지사가 마치 자신의 성과인 듯 얌체처럼 젓가락을 얹으면 안 될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용인, 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50.7km 노선이다.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0에 이르고, 138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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