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음 대선에서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현지 시각 21일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주요 언론인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 야당 인사가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도 첫 번째다.
WEF 제안으로 마련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이날 세션에는 미국·영국·중국·말레이시아 등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전문기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들 앞에서 경기도지사를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정치적 영향력이 큰 자리"라고 소개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확정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고 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면서 "그 전까지 몇 달 동안은 리더십 공백과 관련한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늘에도 한 줄기 빛이 있다"면서 "최소한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정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한국의 '회복탄력성'을 확신했다.
특히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향후 2년은 더욱 처참했을 것"이라며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과 제도를 지탱하는 국회의 힘을 보여주었고 이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가 즉시 집권해야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다만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안 된다"고 단언했다.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이 자리를 바꾸는 정치세력의 변화가 진정한 '정권교체'라는 주장이었다.
김 지사는 최근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K-드라마처럼 한국 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한 K-정치드라마라 할 수 있다"며 "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고 웃었다.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면서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고 운을 뗐다.
현 단계에서 대선 출마를 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란 의미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도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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