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김정기(55)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20일 취임하면서 그의 행보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행정부시장 자리는 시장을 보좌하면서 조용하게 업무를 챙기는 것이 보통으로 김 부시장처럼 취임 초부터 주목받는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도 사퇴할 경우 그가 '시장 직무대행'을 맡기 때문이다. 특히 홍 시장이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될 것 같다. 1년 여 동안 자리를 비울 것이다"는 발언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전임 행정부시장을 전격 경질하고, 당시 행정안전부 조직국장인 김 부시장을 낙점해 주위를 놀라게 한 여파도 크다.
홍 시장은 대선 출마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아지고,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대리인'으로 김 부시장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이 중앙부처와 상의 없이 갑자기 전임 행정부시장을 행안부로 돌려보내는 바람에 김 부시장이 승진해 취임하는데 40일 이상 걸렸다.
김 부시장은 홍 시장 취임 초기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할 때 홍 시장에게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대구 경상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행안부 조직진단과장과 조직기획과장을 거친 뒤 대구시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김 부시장은 "대구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3년 2개월 근무하면서 코로나19 시기를 헤쳐왔기 때문에 시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대구 미래를 담보할 '대구혁신 100+1', 신공항 등 현안을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20일 방미 중인 홍 시장을 대신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확대간부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보고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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