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트럼프 측 초청에도 스위스 다보스行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1.17 15:08 / 수정: 2025.01.17 15:08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실리 행보...'대한민국 경제 국가대표' 역할이 시급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일정과 겹쳐 고심 끝에 정치적 이미지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20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역시 트럼프 외교라인의 ‘구애’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트럼프의 취임식이 아닌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선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초청 받은 국내 정치인들이 줄줄이 미국행에 나서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정치적 셈법이 아니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게 김 지사 측 전언이다.

트럼프 취임식에 들렀다 스위스 다보스포럼(20~24일)에 참석하려면 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해야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언론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세계 최대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어 초청된 인사만 참석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국내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포럼에 초청을 받았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직접 서한을 보냈는데, 국내 유력 정치인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하는 것은 김 지사가 최초다.

그는 포럼에서 국가 이미지 회복과 대외신인도 제고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 경제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갖고 발로 직접 뛰겠다는 것이다.

포럼 일정 중 '미디어 리더 브리핑'은 그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세계 주요 언론들 앞에서 '응원봉 혁명' 등 대한민국의 '피플파워'를 영어로 설명하며, '윤석열 쇼크'에도 한국경제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각인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인사만 참여하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도 만나 통역 없이 회동을 한다.

글로벌 기업 대표(CEO)들과는 투자협상을 벌인다.

그는 기획재정부 공무원 시절 미국 미시간대에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 영어에 능통하다.

지난해 10월 미국 출장 중에는 특유의 '스몰토크(Smalltalk·공통 관심사로 친밀감을 높이는 가벼운 대화기술)'로 미국 주요 정치인들과 교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오는 18일 스위스로 출국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식 참가가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김 지사가 이를 포기하고 과감하게 다보스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다보스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국내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는 의미가 크고 무겁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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