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시대적 흐름과 지역 고유의 색깔을 담은 '부여다움 정책'으로 더 큰 부여 발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현 군수는 16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자산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역사·문화·관광 분야에서 부여다운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여는 과거 백제의 고도였으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많은 유산이 소실된 도시다. 그는 부여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 군수는 "백제 고도의 이미지를 재현해 부여다움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백마강 국제무역항 재현 △정림사지 주변 스마트 산책로 조성 △궁남지 역사문화 관광 플랫폼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그는 "백마강은 과거 국제 무역항으로 활발히 사용된 곳으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림사지 주변의 스마트 산책로는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미 국비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이다.
부여는 농촌 지역으로서 스마트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박 군수는 "스마트팜은 부여다움을 정의하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이라며 "첨단 농업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촌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하루를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그는 "현재 부여의 숙박 시설은 부족한 상태로, 중·고급 호텔 유치를 통해 관광객 체류를 유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소 250~300실 규모의 1700억 원이 투자되는 4성급 호텔 건립을 위해 외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정의하며 "모든 이들과 조화를 이루되 자신의 신념은 확고히 지킨다"며 "특정 정당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군민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군수는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돈도 없고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국가와 공직자가 본보기가 돼야 한다"며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모두가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군수는 부여의 미래를 '예쁜 정원도시'로 그리며 "부여는 고유의 장점을 살리기만 해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라고 톤을 높였다.
그는 관광 명소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문화적·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갖춘 곳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군수는 "부여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와 자연이 깃든 고도다"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되 부여다움을 잃지 않는 정책으로 이 지역을 살기 좋고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정현 부여군수와 나눈 일문일답.
-지난해 주요 성과는
"지난해 부여군은 행정, 산업경제, 농업, 환경,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우선 행정 분야에서는 △충청권 유일 3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 △충남균형발전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48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종합청렴도 1등급은 전국 716개 기관 중 단 3곳만이 달성한 결과로, 행정 신뢰는 물론 기업 유치와 관광객 유입에도 큰 시너지를 냈다.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재생에너지 기업 650억 원 투자 유치 △총유통액이 5255억 원인 굿뜨래페이를 통해 가맹점간 543억 원의 순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배후 거점 특구로 육성해 첨단산업을 집중 유치하고 부여군 최초 일반산업단지를 착공, 굿뜨래페이 총유통액이 5000억 원 돌파 등 경제 활성화 기반을 강화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 농업 혁신도시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 해외 농업 자원 기반을 조성했다.
스마트팜 통합지원센터, 스마트농업 인력 양성 기반 구축 등 전국 최대 스마트 농업 혁신도시를 만들어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에 대응하고 새로운 돌파구로 지방정부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에 해외 농업 기반을 만들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바이오가스화 시설 등 471억 원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자원 재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정책영향평가 3년 연속 우수 지자체 선정과 함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군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3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복구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이 집중됐다. 이로 인해 건설적인 군정 추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도 여전히 큰 과제다. 다행히 2024년 출생수가 8년 만에 반등하며 보육정책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청년층 유출 방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과제였으나 경제 불안정과 국내외 정세로 인해 기업 유치가 다소 더디게 진행된 점이 아쉬웠다."
-올해 주요 추진 사업은
"올해는 크게 6가지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환경 조성과 스마트 원예 농산물 거점 유통센터, 굿뜨래푸드 종합타운 조성(450억 원 규모) 등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2450억 원 규모의 3대(가뭄, 홍수, 용수공급) 농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제문화와 현대를 잇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1050억 원 규모의 역점 사업과 궁남지 역사문화관광 플랫폼(52억 원) 등 야간 관광 기반을 마련하며 지역 자원을 연계한 이색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관광도시의 상징인 호텔 유치도 1700억 원 규모의 외국자본 투자도 구체화하고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부여일반산업단지의 준공전 사전 분양에 속도를 내고, 신규 산업단지 구상과 근로자 정주 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는 단순 결제수단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백마강국가정원 조성(350억 원)과 금강권역 정원문화 확산 플랫폼 조성(300억 원), 문화예술교육 종합타운 조성(1213억 원) 등 민선 7~8기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안정적으로 집중한다.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와 청년 및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신규 복지사업도 확대한다.
지역 맞춤 발전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안전한 지역 환경 조성, 민간투자 공동주택 개발 등으로 주민 생활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부여 방문의 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2025~2026년 부여 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수리바위 캠핑정원, 궁남지 야간경관 조성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부여서동연꽃축제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행사를 연다.
또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진흥사업과 노후 관광시설 개선, 연꽃을 활용한 기념품 제작 및 대여 서비스를 도입해 방문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5년은 부여군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다. 군민과 함께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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