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혈세로 만든 야구장인데…한화 기업 논리만 있다?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01.16 16:18 / 수정: 2025.01.16 16:18
새 구장 '한화생명 볼파크' 두고 지역서 불만 목소리
"향후 구장 사용료·기대수익 고려, 한화에 부담 아냐"
대전 신축 야구장 조감도./대전시
대전 신축 야구장 조감도./대전시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된 대전의 신축 야구장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축 구장을 사용하게 될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는 최근 구장의 이름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명명했는데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신축 야구장을 짓는데 사용된 사업비는 총 2074억 원에 달하는데 이중 한화 이글스가 486억 원을 부담하며 네이밍 라이츠(구장 명칭권), 광고권, 임대 수익 등에 대한 권리를 갖기로 계약했다. 나머지 금액은 국비 150억 원과 대전시의 예산으로 충당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부담한 금액이 당초 25년간 낼 구장 사용료를 미리 선납한 것이라는 점과 향후 기대수익을 보면 이는 부담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고대행업계 관계자는 "25년간 예상되는 광고 수익은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펜스 광고와 롤링 보드 광고 등 광고 전반의 계약이 연간 20~30억 원으로 추정되고 네이밍 라이츠 수익도 25년간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구단 성적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면 팬들의 충성도 또한 높아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가 '한화생명 볼파크'라는 구장명을 발표했는데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타 지역 프로야구단의 홈구장 명칭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SSG 랜더스의 홈구장 명칭은 '인천SSG랜더스필드'고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T위즈의 홈구장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등으로 명명돼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시민 세금이 투입됐는데 대전을 배제한 이유가 뭐냐", "대전시민을 무시한 것", "시민의견이라도 청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저 자본주의에만 묶여 있는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비판에는 지역 정치인들까지 가세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SNS를 통해 "434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전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야구장에 '대전'이라는 지역 이름이 빠지게 된 것을 동의할 수 없다"며 "기업 논리만 있지 지역 연고의 가치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도 "대전시민의 혈세로 지어진 야구장에 ‘대전’이라는 명칭은 꼭 새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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