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의정보고회서 시민 질문 막고 "경찰 불러 내보내라" 논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독재 회귀 전조"
홍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홍성군청 브리핑룸에서 홍성군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입틀막’ 사태를 촉발한 강승규(국민의힘, 홍성‧예산) 국회의원을 규탄하면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선경, 이정희, 문병오, 신동규 의원. /이정석 기자 |
[더팩트ㅣ홍성=이정석 기자] 충남 홍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문병오·최선경·신동규·이정희)들이 홍성군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입틀막’ 사태를 일으킨 강승규 국회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15일 홍성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의 가치가 전방위적으로 훼손되고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강승규 의원의 소위 ‘입틀막’ 사태는 우리 인내심의 임계치를 단숨에 넘겨버렸다"고 분노했다.
지난 14일 홍북면에서 강 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의 연설이 30분 길어지자 객석에서 "그만하고 질문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강 의원은 "방해하지 말고 나가 달라. 경찰에 신고해서 내보내 달라.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도 "내란공범이냐"는 시민 질문에 강 의언이 "경찰 불러 내보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두 눈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악할 일에 이젠 분노를 넘어 허탈함에 할 말을 잊는다. 이것은 우리가 피땀으로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죄 혐의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위를 엄호하는 강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2일 SNS에 ‘공수처가 탄생 5년 만에 민주당의 은혜 갚은 까치가 됐다’, ‘법을 사실상 어기고 판사쇼핑에 성공했다’는 등 국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던 12.3 비상계엄 이후의 일들을 상식과 공정의 선상이 아닌 이념문제로 치환시키려 시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회 무시, 헌법 무시, 기본권 무시는 이미 선을 넘었다"며 "강 의원의 ‘입틀막’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독재 회귀의 전조"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강 의원은 홍성군민들이 선택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홍성군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군민들의 경고를 더 이상 무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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