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불법 부당한 체포" 청년층 "부끄러운 대통령"
지역 경제계 "정치 안정돼 경제활동 전념하는 계기로"
15일 오전 10시 30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TV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 박병선 기자 |
[더팩트┃대구, 구미=박병선, 정창구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계엄 사태 43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 '보수의 메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불법 부당한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여론과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라는 여론이 교차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분노하는 이들은 주로 70대 이상 노년층이었고, 많은 50~60대 장년층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반면, 젊은 층은 윤 대통령 체포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대구역에서 윤 대통령 체포 뉴스가 나오는 TV 앞에 모여앉은 여행객 중 노년층들은 "나라가 어떻게 되는 건지"라며 혀를 찼고, 청년층은 일행과 웃으면서 뉴스를 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70대 남성은 "공수처가 수사권도 없으면서 불법으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나라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조사를 받고 나면 무죄로 풀려날 것이고, 탄핵 인용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민(40·회사원) 씨는 "비록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관저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도 체포에 분개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를 계기로 경제가 안정돼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길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조사팀장은 "탄핵사태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면서 "하루빨리 정치가 안정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10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7~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의견이 47% 동률로 나타났고,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에 의뢰한 여론조사(12~13일 전국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에서도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3.8%, 46.2%로 각각 나타날 정도로 전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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