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 16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고인의 묘 앞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수원시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14일 "고(故) 심재덕 전 시장님께서 남긴 업적과 가치는 여전히 우리 삶 속에 흐르고 있다"고 추모했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시 두창리 묘소에서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 16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추모사에서 "심 전 시장은 수원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수원의 내일을 준비하셨다. 화장실 문화 운동으로 위생과 생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또 "심 전 시장이 열었던 길을 더 빛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그가 품었던 이상을 담담하게 좇아가겠다"고 말했다.
고(故) 심 전 시장은 1939년 경기 이천 마장면에서 태어나 수원 신풍초·북중·수원농림고·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수원농고 교사와 안성농업전문대 교수, 경기도청 잠업과장, 수원문화원장, 화성행궁 복원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을 거쳐 민선1·2기 수원시장을 지냈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광교산 연중 개방,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 수원 유치 등의 업적으로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다.
고(故) 심 전 시장은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을 벌이면서 수원의 공중화장실을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기도 했다.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화장실 문화 개선에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2007년 11월 세계화장실협회(WTA) 창립총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이를 기념해 30여 년 동안 살던 집을 허물어 변기 모양의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은 심 전 시장이 암 투병 끝에 2009년 세상을 떠나자 해우재를 시에 기증했고, 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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