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사랑 운동으로 정원·한글문화 도시 만든다"
입력: 2025.01.14 16:38 / 수정: 2025.01.14 16:38

정원도시 프로젝트 등 5대 정책 추진…강준현 의원 발언 유감
"정원도시 지향 변함없다…정책·행정 융합 세종의 미래 열어"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점 정책으로 정원도시 프로젝트, 탄소중립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민속박물관 착공, 한글문화도시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점 정책으로 정원도시 프로젝트, 탄소중립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민속박물관 착공, 한글문화도시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올해 '세종사랑 운동'을 바탕으로 정원도시, 한글문화도시,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세종시가 국가적 비전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14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중점 정책으로 정원도시 프로젝트, 탄소중립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민속박물관 착공, 한글문화도시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최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세종을) 국회의원이 자신을 향해 내란 공범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언어의 격을 차렸으면 좋겠다"며 "정치인으로서 서로 예의를 지키고, 팩트를 바탕으로 한 주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서는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은 팩트와 다르다"며 "시민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시민단체와의 대화 또한 무산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제정원박람회 무산에 대해서는 "국제 행사로서의 정원박람회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려워져 아쉽지만 정원도시라는 지향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원도시는 기후 변화와 자연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 흐름이다. 세종시는 정원도시로서 앞장서야 한다"며 정원박람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시장은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정치와 행정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단체장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정치는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지도자는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무원 출신이지만 정치적 편견에 갇히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 정책과 행정을 융합해 나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개헌 논의에 대해 최 시장은 "이미 2022년 7월에 권력 분산과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며 "이원집정부제, 양원제 등 권력 구조 개편은 정치적 신중함과 균형을 가져올 중요한 과제다"고 했다. 이어 "행정수도 개헌은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는 "올해를 '세종사랑 캠페인 원년'으로 삼아 시민 자본과 정신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며 "세종시민이 도시를 더 깊이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정책과 행정의 조화를 통해 세종시를 세계적인 고품격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일 집무실에서 올해 추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일 집무실에서 올해 추진 계획을 말하고 있다. / 김형중 기자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 소회는

"2024년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자족 기능을 확충해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 한 해였다. 우리 시의 미래 비전을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 혁신도시로 정하고 이를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또한 시민들과 우리 시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공감대를 확산했다."

-지난해 주요 성과가 있다면

"세종시는 여러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았다. 한국지역경영원의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 평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되었고, 정부합동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행정수도로서의 위상도 강화됐다. 세종지방법원 개원이 예정되고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예산이 통과됐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전동일반산업단지 준공으로 성과를 거두었으며 대중교통 혁신 체계를 구축한 한 해였다."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쉽다. 박람회가 열렸다면 약 200만 명이 방문하고 정원산업 활성화 등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춘 종합체육시설 건립도 대회 전 완공이 어려워졌다.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세종시법 전부개정안도 국가적 비상사태로 진척되지 못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무산되었는데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정원 기반 문화·산업을 확충하기 위해 (가칭)정원도시과를 신설하고, 정원 속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마을 조성, 100대 마을정원 조성, 시민조경사 1000명 양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정원도시로서의 역량을 축적해 나갈 것이다."

-세종시의회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지

"시정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시와 의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략적 이유로 핵심 공약 사업이 저지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시민 최우선의 지방자치를 구현해 나가겠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올해 세종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2025년의 시정 사자성어는 '본립도생(本立道生)'으로 정했다. 시민 행복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 혁신도시의 5대 미래 비전을 추진하겠다. 행정수도로서의 법적 근거 마련,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특구 활성화, 한글문화글로벌센터 조성, 혁신 산업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강준현 의원이 시청 브리핑서 한 발언에 대해 할 말은

"우선 강한 유감을 표한다. 국회의원들의 언어 품격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시청에서 대통령 내란죄와 관련된 발언이나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정원박람회와 관련된 발언도 팩트에 맞지 않은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의회, 시민단체, 언론 등을 통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지금이라도 강 의원과 1대 1 공개 토론을 통해 예산 삭감이 적절했는지 시민 앞에서 논의하고 싶다."

-최근 개헌이 화두인데 어떤 생각인가

"지난 2022년 7월, 개헌 필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37년 전 개헌으로 만들어진 헌법이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고 151명으로 구성된 의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 체제로는 국정 운영이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이원집정제와 양원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 이제 개헌 논의가 시작된 만큼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열정적으로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를 '세종사랑 운동'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 여러분께 지역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시정4기 후반부를 맞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민들께서 세종시정의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과 믿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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