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취임 이후 5번째 개편 예고…'돌려막기식'·'선거용' 지적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교육청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교육협력국 → 대외협력국 → 교육협력국 → 협력국(예정).
지난 2022년 6월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경기교육청 교육협력국의 이름 변천사다. 업무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간판만 계속 바꿔달고 있다.
도교육청의 잦은 조직개편이 되레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임 교육감 취임 이후 4차례 조직을 바꾼 도교육청이 3월 또다시 대규모 수술을 한다.
개편안을 보면 교육협력국은 협력국으로 바뀌는데, 애초 교육협력국에서 대외협력국으로 변경됐다가 교육협력국으로 다시 간판을 바꿔단 지 1년여 만이다.
행정국 역시 원래 명칭을 되찾는다. 지난 2년여 간 교육행정국이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임 교육감 초기 교육과정국이었던 융합교육국은 이번에 지역교육국으로 변경된다.
인재개발국은 신설 1년여 만에 디지털인재국으로 바뀐다. 이곳에는 디지털교육정책과가 신설돼 경기온라인학교, 하이러닝 등을 총괄한다.
도교육청은 미래교육 정책의 효율성과 연계성을 높이고 사무의 균형을 고려해 실·국 간 일부 부서를 이동·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 등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임 교육감 들어 1년에 1~2차례 지속되는 조직개편으로 조직 안정성이 떨어지고 업무 효율성도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돌려막기식 개편과 인사로 근무의욕이 떨어진다는 하소연이 많다"면서 "현장교육, 학생중심교육을 위한 조직개편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교육감 친정체제를 구축,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도의회에서도 도교육청의 조직개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인규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동두천1)은 지난해 11월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교육청의 조직개편은 마치 군사작전과 같아 부서의 신설과 폐지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업무 숙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육 현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간판 바꿔달기'에 따른 예산낭비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3년부터 명칭 변경에 들어간 예산이 1억 원이 넘는다"며 "이 역시 도민의 혈세인데, 이 비용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부서의 신설과 폐지가 반복되면 각 사업의 정책 기조와 문서상 표현되지 못한 맥락이 상실될 위험 또한 크다"며 "조직개편이 교육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협의를 통해 합의된 내용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조직으로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는 "조직개편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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