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취약지역' 포항 민가 인접 임야에 임도 수년째 방치…주민들, 산사태 우려
입력: 2025.01.07 10:00 / 수정: 2025.01.07 10:00

불법 축사도 10년 이상 방치…악취·해충 민원 잇따라
포항시 북구 "조속하게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한 임야에 무단으로 조성·방치된 임도 때문에 주민들이 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 박진홍 기자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한 임야에 무단으로 조성·방치된 임도 때문에 주민들이 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한 임야에 무단으로 조성·방치된 임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해당 임야 주변엔 민가들이 모여 있어 산사태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게다가 이곳에는 우사 등 무허가 불법 건축물까지 설치돼 있어 악취와 해충 피해 등에 대한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임도와 우사 등은 1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에서 연화재 방향으로 왕복 4차선 도로 1.6㎞ 지점 좌측에는 식당과 카센터,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다.

이곳 민가 바로 뒤쪽 언덕 위로 폭 3.5m, 길이 70m 불법 임도가 나 있다.

지난 2014년 포항시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한 용흥동 산 123-10 일대./ 박진홍 기자
지난 2014년 포항시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한 용흥동 산 123-10 일대./ 박진홍 기자

문제는 이 일대(용흥동 산 123-10)가 지난 2014년 10월 포항시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란 점이다.

장마철 폭우나 태풍으로 산사태가 날 경우 산쪽에 설치된 2m 높이 철제 펜스는 힘없이 무너져 임도 아래 민가를 단번에 덮칠 것으로 보인다.

주민 A 씨(여, 48)는 "임도가 있는 공간에 나무와 풀이 있다면 어느 정도 산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도 복구뿐만 아니라 산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불안해했다.

포항 용흥동 549-1번지 1000여m² 부지에 불법으로 설치된 축사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 박진홍 기자
포항 용흥동 549-1번지 1000여m² 부지에 불법으로 설치된 축사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 박진홍 기자

또 임도가 끝나는 용흥동 549-1번지 1000여m² 부지에는 불법으로 설치된 축사와 건초장 등 건축물 여러 동이 들어서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뇨, 파리 등 해충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비오는 날에는 '가축 분뇨로 보이는 폐수가 흘러 내린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우사에서 100여m 떨어진 포항용흥풋살구장에서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평일엔 동호인 100여 명, 주말엔 1000여 명이 이용할 뿐 아니라 수시로 도지사기전국대회 등 각종 대회가 개최되는 포항의 핫 플레이스다.

풋살 동호인 B(34) 씨는 "여름철에 악취가 나고 벌레들이 많아 매우 불쾌하다"면서 "혹 전염병이 발병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 북구 관계자는 "조속하게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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