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경주시장 선거, 벌써 물밑 경쟁 '후끈'
입력: 2025.01.02 10:00 / 수정: 2025.01.02 11:11

주낙영 현 시장-박병훈 국민의힘 상임고문 간 대접전 예고
주 시장 3선 공천 여부 관심…고시 vs 비고시·유학파 vs 토박이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더팩트ㅣ경주=박진홍 기자] 2026년 6월에 치러질 경북 경주시장 선거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낙영(64) 현 시장과 박병훈(61)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간의 대접전이 예상되는 차기 경주시장 선거는 극적인 흥행 요소들이 겹쳐 새해 벽두부터 지역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시장의 국민의힘 3선 공천 여부에다 박 고문의 4전 5기, 고시 대 비고시 출신 간의 3번째 혈투, 외지 유학파와 지역 토박이의 맞대결 등 인생 드라마 같은 흥미로운 소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내년 경주시장 선거 승패의 핵심은 무엇보다 현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의 선택이다. 경주는 국힘의힘의 텃밭이어서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성립된다.

주 시장은 지난 2018년과 2022년 김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무난하게 초·재선 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민선 3선 시장은 그다음 정치 행보가 지역 국회의원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은 웬만해서는 3선 시장 공천을 주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 이유로 내년 시장 선거에서 김 의원이 지난 8년간 밀월관계였던 주 시장을 지지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내년 당내 경선에서 주 시장과 박 고문 사이에서 중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병훈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더팩트 DB
박병훈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더팩트 DB

또 지난 10년간 시장·국회의원 선거에 무려 4번이나 출마했다가 매번 간발의 차이로 낙마한 박 고문의 '인고(忍苦)의 세월'에 대한 동정표도 지역에 상당하다.

박 고문은 지난 2014년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2위로 낙마한 데 이어 2018년 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복당이 원활하지 않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결국 낙선했다.

2020년에는 자유한국당 경주 지역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으나 중앙당에서 공천이 뒤집으면서 낙마했고, 2022년에는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의 타 후보 지원으로 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석패했다.

박 고문은 내년 경주시장 출마에 나설 경우 과거 도의원 3차례 출마까지 더하면 9번째 선거직 도전이다.

지역에서는 "박 고문의 콘크리트 지지층 20%가 경주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리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주시장직을 두고 3번째 대결을 벌일 주 시장과 박 고문의 출신이나 경력이 완전히 상반되는 점도 또 다른 흥밋거리다.

주 시장은 경주에서 태어났으나 학업은 대구와 서울에서 이룬 유학파다. 또 행정고시와 도지사 비서실장, 상주시 부시장, 주 뉴욕 부총영사,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반면, 박 고문은 경주에서 학업을 마친 후 과거 지역 최고 정치인 서수종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도의원 재선과 지역 자생 단체 등을 샅샅이 훑은 토박이 에이스 정치인이다.

주 시장과 박 고문의 맞대결은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경주 토박이 고정표의 세 싸움이기도 하다.

이들의 3번째 대결에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가 지역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과 최근 논란이 된 경주 양남산단 문제, 감사원이 지적한 경주시 인사 문제 등이 차기 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주 시장 측은 "선거까지 17개월 남은 현재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고 했고, 박 고문은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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