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재정 기조 속 기후위기 대응 사업 등 주목
김동연 "조기추경도 검토…민생위기 극복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휴머노믹스(사람경제중심) 구상이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가 30일 의결한 경기도의 내년 예산안에는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기후행동 기회소득,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등 김 지사의 핵심 프로젝트가 담겼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등 도의회와 지속적인 설득과 타협을 통해 '확장재정' 기조를 관철해 냈다.
이날 확정된 경기도의 내년도 예산은 38조 7221억 원이다. 이는 2024년 본예산 대비 2조 6011억 원(7.2%) 늘어난 금액이다.
회계별로는 일반회계 34조 7398억 원, 특별회계 3조 9823억 원이다.
일반회계 예산은 올해 32조 1504억 원과 비교하면 2조 5894억 원이 증가했다.
역점 사업을 보면 지역화폐 발행에 1010억 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장바구니 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에 250억 원이 확정됐다.
자금 융통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자재비, 공과금 등 필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사업비도 150억 원이 편성됐다.
전통시장, 골목상권 공동체 등 소비촉진행사를 지원하는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에 100억 원, 도내 소상공인 연착륙 지원과 상환부담 경감을 위한 중·저신용 소상공인 부채상환연장 특례보증에는 50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은 관광사업자를 위해서도 특별자금 20억 원이 지원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기 중소기업 환변동보험' 지원비 20억 원도 담겼다.
취약계층 지원과 복지서비스도 강화된다.
△참전명예수당 282억 원 △장애인 기회소득에 140억 원 △저소득 노인 환자에 간병비를 지원하는 간병 SOS 프로젝트 50억 원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진다.
도는 경기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LLM) 구축 등 생성형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10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기반 창업 공간·교육·기술 실증 등 창업캠퍼스 공간 조성을 위한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78억 원,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2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우주 신산업 육성사업도 눈에 띈다.
도는 △기후위성 45억 원 △기후행동 기회소득 350억 원 △전력 자립 10만가구 프로젝트 107억 원 △기후보험 34억 원 등을 편성했다.
도로·하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를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국지도와 지방도 도로확포장공사에 3560억 원,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운영 2708억 원, The 경기패스에 1583억 원 등이 투입된다.
저출산 극복과 청년·베이비 부머를 위한 예산으로는 난임부부 시술비 332억 원, 청년기본소득 965억 원 등이 있다.
북부 대개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북부 국지도·지방도 도로확포장 공사와 북부 지방하천 정비사업 등 북부 SOC사업비 2040억 원을 반영했다.
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문화사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 예산이 김 지사가 강조해온 사람 중심 ‘휴머노믹스’를 기반으로 ‘기회’, ‘책임’, ‘통합’ 등 3대 분야에 집중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재정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민 누구나 기회를 누리는 ‘기회수도 경기도’를 구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게 도의 기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금 우리 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고 이미 민생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과감한 확장재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기 추경을 적극 검토하는 등 1410만 경기도가 중심을 잡고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