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26일 "2024년은 어제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였다"며 "이제 오늘의 광주가 내일의 대한민국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 2024년 시정 성과와 2025년 시정 구상계획'을 발표했다. 강 시장은 "2024년은 응축된 '광주의 힘'이 폭발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광주의 힘'은 불의에 맞서왔던 '저항과 연대의 DNA'이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나눔과 상생의 정신'이다. 이 에너지는 △전국 최초 '국회, 광주의 날' 개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광주FC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 등으로 폭발했다.
광주시는 올해 '더 살기 좋은 광주 대표 정책'이라는 목표 아래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과 '24시 공공 심야어린이병원'은 전국 의료 서비스 표준 모델이 됐다.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손자녀가족 돌보미', '산단근로자 아침밥 제공' 사업은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사회 모델로 확산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활성화'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 제한 입법 요구와 함께 공공배달앱이 전국적으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더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 사업을 통해 기회의 그릇을 키운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광주는 미래차국가산단 유치와 AI(인공지능) 산업 활성화를 통해 산업 기반을 확장했고 반도체와 창업 생태계 강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힘썼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AI 산업은 손에 잡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2000여 건 기업 과제를 지원했고 76종 장비를 통해 288개 기업과 시민 5432명의 실증을 지원했다.
광주는 252개 AI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는 등 'AI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광주 대표기업이 'CES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비롯한 5개 혁신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도 올해 비수도권 최초로 세계적 반도체 팹리스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이면 광주의 이름이 붙은 반도체 칩이 설계되고 생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 전주기 생태계가 열리게 됐다.
광주시는 내년 '저성장 고착화', '트럼프 보호무역', '탄핵 정국'이라는 삼중 경제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민생경제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장 재정으로 '민생 한파 방파제'를 만들고 '소비 그릇'을 키워 민생을 안정시킨 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우선 확장 재정을 통해 대외충격을 막을 방파제와 민생 활력 마중물을 만든다. 내년 광주는 민생경제 회복 예산 1082억 원이 포함된 총 7조 6000억 원의 본예산을 편성했다. 전년보다 약 7000억 원이 증가한 규모다.
아직 편성되지 않은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상생카드 예산 등 국비 예산은 조기 추경에 포함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도 확장 재정을 통해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지속 요청할 방침이다.
저출생 대응 예산 2818억 원을 투입해 '출생아가정 상생카드' 신규 지원 추진, '임산부 가사돌봄 서비스'와 '긴급육아 이웃 돌봄' 확대, '육아휴직 대체 근로자 인센티브', '소상공인 아이돌봄', '1인 여성 자영업자의 임신·출산 대체 인력비'도 새롭게 지원한다.
소상공인 경영 부담 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례보증 규모를 확대(1500억 원→1700억 원)하고 중소금융권 대출이자 지원사업, 전통시장 및 상점가 특성화 사업 등을 신규 추진한다.
금융시장 불안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자금 지원(2950억 원→3000억 원), 기업지원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2650억 원→2700억 원)도 확대한다.
광주시는 문화·예술·스포츠 등 광주의 강점을 살린 '광주 방문의 해'를 통해 소비 그릇을 더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025년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과 세계인권도시포럼이 함께 열리고,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 디자인비엔날레,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열리는 축제의 해다.
스포츠 관광도시 가능성을 확인했던 KIA 타이거즈, 광주FC를 통해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고, 한강의 노벨상 도시 브랜드 강화 및 광주 G-페스타와 연결하는 전략으로 광주 방문의 해를 추진해 나간다.
'RE100 선점 도시'로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상생일자리 모델인 GGM과 같은 광주 기업과 미래차 국가산단 등을 국내 첫 'RE100 산단' 등으로 조성한다. 분산에너지를 이용해 시민 햇빛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RE100 융복합사업단'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그저 하나의 지명이 아닌 ‘인간존엄’을 향한 불굴의 의지, 나눔과 상생 정신을 담은 소중한 '가치'로 그것이 광주라는 이름이 가진 자부심"이라며 "과거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렸듯 이제 오늘의 광주는 내일의 대한민국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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