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광교산 전투 승장 김준룡 장군 후손 유물 기증
입력: 2024.12.26 13:25 / 수정: 2024.12.26 13:25
경기 수원시는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 3명을 사살하며 대승을 거둔 김준룡 장군의 후손이 소장 유물을 시에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수원시
경기 수원시는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 3명을 사살하며 대승을 거둔 김준룡 장군의 후손이 소장 유물을 시에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수원시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는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 3명을 사살하며 대승을 거둔 김준룡 장군의 후손이 소장 유물을 시에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준룡(金俊龍, 1556~1642) 장군 종손 김영수 씨는 김준룡 묘에서 출토된 철화백자(鐵畵白瓷) 묘지석 4점을 비롯해 병자호란의 과정을 기록한 ‘병자년기(丙子年記)’와 조선시대에 간행한 ‘원주김씨 족보’ 등 5건 13점을 기증했다.

김준룡 묘를 이장할 때 발굴한 철화백자 묘지석 글은 김준룡의 아들이 지은 것으로, 아버지의 행적을 서술했다.

‘병자년기’는 후손 누군가가 김준룡의 공적을 기리며 여러 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모아 필사한 것으로 시는 봤다.

김준룡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 때 광교산 전투에서 청나라의 장수 3명을 사살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정조시대에 그의 공적이 재조명되면서 시호를 정할 때 번암 채제공이 그의 공적을 기록한 ‘시장(諡狀)’을 지었다. 김준룡 장군은 1792년(정조 16) ‘충양(忠襄)’이라는 시호(諡號)를 받았다.

또 수원화성 축성 때 화성성역 총리대신이었던 번암 채제공이 광교산 큰 바위에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라고 새겨 공적을 기념했다. 이는 1977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종손 김영수씨는 "병자호란 때 전라도 병마절도사인 충양공께서 군대를 이끌고 임금이 포위된 남한산성으로 진격하다가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을 사살하고 승리했다"며 "충양공의 공적을 널리 알리고자 수원시에 유물을 기증하기로 했다. 학술 연구로 유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연구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룡 장군 후손이 기증한 유물/수원시
김준룡 장군 후손이 기증한 유물/수원시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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