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나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도의회 사무처장 거취 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으면서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자 김 지사가 직접 도의회를 찾은 것이다.
김 지사는 26일 오전 도의회 의장실을 방문, 김 의장을 면담했다.
그는 "민생이 어렵고 내수가 문제"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민생 연말 특수도 다 없어진 상황이라서 적극적인 재정 역할이 필요하고 추경도 빨리 집행해야 한다"고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부탁했다.
특히 "내일(27일) 중으로 예산을 통과시켜주면 다음 달 초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현안들이 많은 만큼, 조속한 시간 내에, 가능한 주내에 처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야가 어디 있겠나. 당 따질 게 아니다"면서 "예산이 통과되면 빠른 시간 내에 민생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의장은 "지금 민생도 너무 안 좋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면서 "풀 거 풀고 먼저 했었어야 했는데, 되도록 26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도의회는 애초 지난 19일 열린 제379회 정례회 7차 본회의에서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려했다.
그나마 법정 시한을 3일 넘기는 것이었으나 ‘12·3 비상계엄’ 정국 속에서 민생파탄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최소한의 합의였다.
지방자치법 127조는 회계연도 시작 15일 전인 16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 지도부가 그 전날(18일) 사무처장 거취를 둘러싸고 감정싸움을 벌이면서 모든 게 무산됐다.
국민의힘이 김종석 사무처장의 업무가 불성실하다며 ‘사퇴’ 처리를 요구하면서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연내 처리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에는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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