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물리적 충돌 우려돼 취소 결정
이승환 측 "정치적 발언 자제 서약 날인 거부가 진짜 이유"
![]() |
23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구미시 |
[더팩트ㅣ구미=박진홍기자]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에 대한 대관을 취소하기로 했다.
24일 구미시에 따르면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 씨는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등 정치적 발언을 했다"면서 "개인 SNS에서는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칠 언급을 해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가수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절차를 마쳤다.
구미시 관계자는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미 지역 13개 보수단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와 관련해 지난 19일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공연은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승환 측은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은 유감"이라며 "구미시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정치적 선동 발언 등의 자제 서약서 날인 거부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가 최우선 가치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t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