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경로당 이용률 9.2%…"노인만 있는 곳 탈피해야"
입력: 2024.12.23 15:08 / 수정: 2024.12.23 15:08

이채명 경기도의원 분석..."교육 프로그램 등 도입, 복지 거점 만들어야"

이채명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이채명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률이 하루 평균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이 10명 가운데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23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채명 의원(안양6)이 공개한 경기복지재단의 ‘경기도 경로당 현황 분석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서는 경로당 1만 32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1곳당 이용자는 하루 평균 12.63명에 불과, 전체 노인 대비 이용률이 9.2%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이용률(28.1%)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로당 프로그램 등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도내에서는 복지관 등 관련 기관과 연계가 없는 경로당 비율이 45.2%로, 전국 평균(43.5%)과 서울시(41.2%)보다도 높다.

평생교육·여가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경로당 비율도 전국 평균(28.1%)보다 높은 29.8%에 달했다.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어르신들은 △노인만 있는 곳이라 가기 싫어서(37.4%) △낮에 할 일이 많아서(30.6%) △아직 젊어서(29.2%) 등을 꼽았다고 한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사는 분(22.4%) △갈 곳 없는 분(20.1%)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노인복지법(제36조)’은 경로당을 친목 도모, 취미 활동, 정보 교환 등을 위한 공적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도내 경로당에 대한 인식이나 역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채명 의원은 "경기도가 단순히 머물 공간을 제공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경로당이 어르신 복지와 지역사회 통합의 거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로당 규모만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 아니라 운영의 질적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건강관리, 정보통신기술(IT) 교육, 문화 체험 등 고품질 프로그램 도입 △복합 문화 공간 전환 △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복지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채명 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경로당이 도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복지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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