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국면 경제부총리 '성공담' 화제
트럼프 취임 앞두고 외교 공백 우려도 공감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경남 양상 평산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경제전문가'로 추켜세우며 "(위기 상황에서)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찾은 김 지사를 맞으면서다.
경기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김 지사의 해법에 적극 공감하며 "여건이 어렵더라도 경제는 운용하는 사람의 역량, 철학이 정책으로 작용하더라"고 말했다.
전날(19일) 김 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0조 원 이상의 ‘슈퍼추경’ 편성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한국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빅컷 △금융중개지원대출 10조 원 증액 등의 처방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 집권 당시를 회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위축됐던 경제 재건을 위해 추경을 긴급 편성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초대 경제부총리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며 경제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렀으나 ‘문재인-김동연’ 체제가 출범해 그 이듬해 3.2% 성장을 기록,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문 전 대통령 시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 차례 회담도 화제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특유의 성격대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차분하고 또박또박 대응해 나가자 두 번째 회담부터 신뢰 관계가 쌓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모두 배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화는 다음 달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이 외교적으로 패싱당할 우려가 있다는 걱정과 함께 나왔다고 도는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염려에 김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 지도자 2500여 명에게 펼친 ‘서한외교’를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의 외교 행보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겸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