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시장이 과천시의회에서 2025년 과천시 예산안 편성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과천시

[더팩트｜과천=김동선 기자] 경기 과천시는 19일 열린 2025년 본예산 의회 심의에서 문화·예술·여가 관련 사업 예산이 대폭 축소돼 과천공연예술축제와 공공야외스케이트장 운영 등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과천시는 2025년 예산안으로 5434억 원을 편성하고 문화·예술 분야 예산으로 277억여 원을 편성했지만 시의회에서는 행사성 예산 편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재단 출연금과 도시공사 위탁금 등 관련 예산 30여억 원을 대폭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과천문화재단 출연금을 통해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과천공연예술축제'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고 관람객인 15만 명이 참여했다. 시는 내년 축제에 올해 예산과 비슷한 규모의 14억5000만 원가량 예산을 편성했지만 시의회에서는 절반 넘는 금액인 7억5000만 원을 삭감했다.

문원체육공원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팅하고 있다./과천시

문화 공연과 함께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을 주제로 시민회관 옆 유휴지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캠프닉데이'에는 행사마다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고 있지만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오페라 보러화요', '수요재즈음악회' 등 기획공연 예산도 3억6000여만 원 줄어 규모 축소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천도시공사에 위탁해 2022년부터 운영하는 '공공야외스케이트장 운영 사업'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가 정주만족도 1위, 살기좋은도시 1위에 오른 것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질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천은 ‘지식문화예술 도시’를 비전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 예산안 삭감은 과천시 미래에 대한 인식을 시의회가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여겨져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호응과 참여가 높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 추경예산안에 반영해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문화예술 관련 사업뿐 아니라 △지식정보타운역 건설 203억 원 △문원청계마을 공영주차장 건설 42억 원 △갈현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30억 원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과 △제2실내체육관 건립 59억 원 △제2경인고속도로 하부공간 체육시설 조성 20억 원 등 체육활동 공간 건립 예산을 편성했다.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1339억 원, 교육 113억여 원, 교통·지역개발 863억여 원, 문화예술 247억여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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