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이어 2년 연속 참석 조율 중…'정상급 특사' 역할 기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년 1월 ‘2025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내년에도 참석하면 다보스 포럼 참석은 지난 1월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외교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사실상 '정상급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내년 1월 20~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번 연차총회의 주제는 ‘지능시대를 위한 협력’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내년 1월 20일) 직후 진행돼 이른바 '트럼프 2.0시대'를 전망하는 국제 무대로도 관심이 쏠린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 각국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크다.
지난 1월 참석자들의 면면에서도 그 위상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에크나스 신데(Eknath Sambhaji Shinde)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 등 국가 원수급 60명과 장관급 370명 등이 참석했는데,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김 지사가 유일했다.
도는 내년 포럼에는 중앙정부 인사들의 참석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에 따라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고, 일부 장관급 인사들은 수사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김 지사의 내년 포럼 참석이 ‘외교 공백’을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자,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 지사가 참석하는 것만으로 국내 정치상황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도는 물론, 국내 투자를 계획했던 글로벌 기업의 불안감을 희석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가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의 사정을 설명하고 안심을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도 이날 오전 민생안정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무너진 대외신인도를 바로잡고 외교 공백을 최소화 하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자"면서 "트럼프 2.0시대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 그동안 교류해 왔던 해외 인사 2500여 명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은 변함없이 견고하다'는 김 지사의 메시지에 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헹 스위 킷 부총리 등이 외교사절을 통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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